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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호주 숲의 운명 목록

조회 : 8269 | 2009-12-28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호주 잡목림 지대의 산불, 부시파이어(bushfire)
2009년 2월 9일 아침 호주 아니 전 세계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들은 호주 최악의 산불에 대한 이야기를 대서특필했어요. 호주에는 이런 산불이 자주 발생해요. 역사상 가장 심각했던 산불은 ‘검은 금요일(1939년, 70여 명 사망)’과 ‘재의 수요일(1983년, 75명 사망)’이었는데, 이보다 더 큰 산불이 일어난 것이라고들 했지요. 빅토리아주의 이 산불은 최악의 기상조건이 불러온 자연재해였어요. 2월 초순경 빅토리아주는 45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됐지요.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산불을 끌고 다니는 형국이었고요. 아니, 이산 저산으로 불꽃이 날아다녔다가 맞는 표현일 거예요. 호주의 덤불숲, 잡목림지대에서 나는 이 산불을 ‘부시파이어(bushfire)’라고 불러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호주의 산불을 말한다고 보면 되겠어요.










▲ 호주 빅토리아주 킹 레이크에서 2009년 2월 7일 발생한 산불을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cc by avlxyz-kinglake 현지 시간으로 2009년 2월 7일 호주 빅토리아주 50군데가 넘는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 산불은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삼림을 태웠고, 200여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어요. 또 1800여 채 이상의 집을 태웠고, 7000여 명이 넘는 이재민을 만들었지요. 몇 군데는 방화로 의심되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이었다는 것이 신기한데요, 자연이 어떻게 스스로 숲에 불을 질렀던 걸까요? 호주 숲에서 유난히 자연발생적인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요?




폭염과 강풍이 만들어 낸 호주의 산불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우리나라처럼 북반구에 속해있는 나라들과는 정반대의 계절을 가져요. 호주는 늦봄인 10월부터 초가을에 해당하는 이듬해 3월까지를 산불주의기간으로 정해놓고 있어요. 호주는 이 기간 동안 온도는 높고, 습도는 낮아 덤불숲이 바싹 말라 있지요. 이렇게 건조한 땅에 번개가 내리쳤을 때 마른 덤불에 불이 붙는 것이 가장 일반 적인 산불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또 호주의 숲을 구성하는 수종이 유칼립투스라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요.










▲ 사진 설명 : (위) 왼쪽-호주 숲에 빼곡하게 자란 유칼립투스 (cc by Tatters:)), 오른쪽-100m 이상 자라기도 한다. (cc by nicolas.boullosa), (아래) 왼쪽-하얀 꽃이 피는 유칼립투스(Eucalyptus pauciflora,snow gum tree). (cc by amandabhslater), 오른쪽-붉은 꽃이 핀 유칼립투스(Eucalyptus ficifolia). (cc by tree-species)





유칼립투스(Eucalyptus)는 불이 잘 붙는 나무예요. 검 트리(gum tree)라고도 하는 유칼립투스는 전 세계에 300여 종이 자랍니다. 유칼립투스는 ‘잘 싸여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꽃 봉우리를 보면 그 이름의 뜻을 알 수 있지요. 꽃받침이 꽃을 완전히 감싸고 있다가 수줍은 듯 여러 갈래로 갈라진 꽃잎을 내보이지요.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알코올성분과 오일성분을 다량으로 공기 중으로 방출해서 공기가 알코올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니 호주의 뜨거운 태양을 받으면서 쉽게 불이 붙는 거예요. 호주는 ‘햇볕에 덴 나라’라고 불릴 만큼 한여름의 열기는 대단합니다. 40℃를 넘어 50℃에 육박할 때도 많아요. 우리나라의 여름은 30℃를 조금 넘는데도 이렇게 무더운데 말입니다. 산불주의기간 동안 바싹 말라있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이 강한 바람에 서로 부딪힐 때도 마찰로 인해 불길이 일어나기도 해요. 80% 이상이 유칼립투스 나무인 호주의 숲 그리고 여름철의 50℃에 육박하는 폭염과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까지. 호주의 자연환경이 산불을 멀리 할 수 없게 만드는 거예요. ▶ 유칼립투스가 내놓은 알코올이 공기 중에 가득 차 있는 덤불숲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폭발하듯이 불기둥이 수십 미터이상 솟아오른다. / 사진 : cc by michaelroper









▲ 2006년 11월 16일에 일어난 bushfire가 펠리칸 워터스 마을을 덥치고 있다. / 사진 : cc by thinboyfatter




호주의 덤불숲은 산불이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원주민들이 일부로 불을 놓았었지요. 우리나라에서 정월대보름에 들불을 놓아 해충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돼요. 또 산불은 숲이 새롭게 자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해요. 불이 꺼지고 난 산에는 어느새 다시 유칼립투스나 뱅크시아 같은 나무들이 가득 들어차니까요. 이렇게 호주의 숲에 사는 많은 식물들이 번식하는데 불이 필요해요. 어떤 종은 불을 이용해 씨앗을 널리 퍼뜨리기도 하고요. 호주 덤불숲에 흔한 뱅크시아(banksia tree)라는 식물은 예쁜 꽃을 피우는데 이 식물은 산불이 없으면 번식할 수가 없어요. 산불이 나서 뜨거운 열기가 열매를 터트려 줘야만 씨앗이 밖으로 나와 새로운 싹을 틔울 준비를 할 수 있어요. 이렇게 호주의 숲을 구성하는 많은 식물들은 산불을 번식을 위한 전략으로 선택한 셈이에요. 열매를 터트려 씨앗을 퍼트릴 때 열기가 필요한 뱅크시아는 자신은 죽고 씨앗을 남기는 거고요. 유칼립투스는 불에 타서 죽어 보이는데, 재생력이 뛰어나 다음해가 되면 까맣게 탄 껍질을 벗어내고 새로운 줄기를 키워냅니다. 호주 참나무도 시커멓게 그을린 숲에서 다시 새싹을 피어 올리고요.





호주의 산불,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호주 덤불숲을 푸르게 하고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호주는 드넓은 자연을 선물로 받은 나라이지만, 이렇게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숲에 자라는 나무들을 미리 파악해 불이 날 위험이 높은 곳은 큰 산불로 번지지 않도록 미리 불을 질러 태워버리기도 한답니다. 호주의 산불, 잘 관리하고 대비한다면 식물의 번식을 돕고 인간에게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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