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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고드름이 송송, 밀양 남명리 얼음골 목록

조회 : 5484 | 2009-10-26

물 잔에 담긴 얼음도 얼마 못 견디게 만드는 한 여름의 무더위. 이 더위 속에서 얼음이 얼고, 에어컨을 켠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산기슭이 있다면? 폭염이 계속되는 한여름 이 산기슭으로 더위를 피해 떠나고 싶겠지요? 실제로 한 여름엔 얼음이 얼고 시원한 바람이 나오다가 한 겨울엔 반대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골짜기가 있답니다. 바로 경남 밀양군 산내면 남명리 천환산 북동쪽 능선의 얼음골 이야기입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한여름, 경남 밀양 얼음골엔 고드름이 달린다. / 사진: 밀양시청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온도계는 30도를 넘어가는데도 이곳 얼음골은 찬바람이 불어나옵니다. 마치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 같을 정도로요. 여름에 얼음이 어는 신비의 장소, 밀양 얼음골. 밀양의 천황산에 있는 이곳은 동·서·남쪽의 삼면이 수십 m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북쪽 산기슭은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돌조각들이 가득해요. 관광객들은 한 여름에 바위에 앉아 바위 밑에서 불어나오는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찬바람에 더위를 식혀요.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얼음이 어는 바위틈의 온도는 여름 내내 2~3℃를 유지해요. 바로 앞은 거의 냉동실에 가까운 온도예요. 너무 가까이 있다면 꽁꽁 얼정도로 춥고, 약간 떨어져 찬바람을 쐬면 제대로 피서를 즐길 수 있지요. 더 신기한 것은 여름에는 그러다 9월 중순부터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10월 중순께는 바깥기온과 거의 차이가 없어져요. 또 지표상의 대기가 건조하고 따뜻할수록 바위틈에서 나오는 공기의 온도는 낮아지며 비가 온 뒤엔 바위틈의 기온이 올라가기도 해요. 겨울에는 그러다가 밖의 온도보다 훨씬 따뜻한 온도를 자랑하기도 하는 신비의 계곡이지요. 밀양 얼음골의 시원한 계곡. / 사진: 밀양시청

 





얼음골의 돌밭 지대. 얼음이 어는 땅(결빙지)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 사진 제공 : 밀양시청



한여름에 어떻게 얼음이 얼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걸까?
얼음골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은 과학적으로 풀이하면 ‘단열냉각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단열냉각이란 낮은 온도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공기가 갑자기 높은 온도의 건조한 대기와 만날 때 급격한 팽창현상과 증발로 열을 빼앗겨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이지요. 예를 들면, 에어컨의 찬바람이 따뜻한 대기 속으로 나올 때 에어컨 바람구멍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과 같은 거랍니다. 얼음골의 경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두껍게 쌓인 돌밭이 바로 에어컨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돌밭이 바깥 공기의 열을 차단하는 단열 기능을 하고 있고, 돌들 사이의 틈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줘 기온을 낮추고 얼음이 얼게 하는 거지요. 돌밭지대 상부로 유입된 따뜻한 공기는 하부로 이동하면서 돌밭 내부에 겨울동안 유입된 눈과 얼음이 냉원역할을 해 급속히 냉각돼 하부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것. / 이미지 : 둠벙

 

 






밀양 얼음골과 함께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 계곡의 빙혈과 단양 금수산 능선 위인 하양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얼음굴이지요. 이밖에도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풍혈. 냉천,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5리 한골, 경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풍혈 등은 여름 내내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곳이고요. 이들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은 지형적으로는 산 위에서 부스러져 굴러 내려온 돌이 쌓여 만들어진 돌밭 지대(우리말로 돌밭 지대를 ‘애추’라고 한다)이라는 점이며 지질 적으로는 돌밭을 이루는 암석이 예외 없이 화산암이라는 사실이에요. 화산폭발로 한번 불에 구운 셈인 화산암은 단열효과를 크게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에 얼음이 어는 산기슭! 생각만 해도 시원한데, 한번쯤 나들이를 해보고 싶지 않나요? 1970년에는 이 밀양 남명리 얼음골이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희귀한 자연현상인 셈이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에요. 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런 자연현상들이 약해지거나 없어지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천연기념물 224호, 밀양 남명리의 얼음골밀양의 얼음골에 나타나는 희귀한 자연현상은 기상, 지질 등 학술적으로 연구가치가 매우 높지요. 그래서 1970년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되었어요. 얼음골 바위틈에 얼음은 6월 중순부터 생기기 시작해서 7~8월초에 가장 많은 얼음이 생긴답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오히려 이 바위틈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와 영하의 온도에도 계곡은 얼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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