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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태어나 하나가 된 나무, 연리지(連理枝) 목록

조회 : 12109 | 2009-09-09





충북 보은군 속리산 부근서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끼리 가지가 붙은 연리지(連理枝)가 잇따라 발견돼 화제다. 같은 종인 경우에도 연리지가 생길 가능성이 드문데, 다른 종끼리 연리지를 만드는 경우는 더 드물기 때문이다. / 사진: 보은군청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해야 할까요? 두 그루의 나무라고 해야 할까요? 이을 연(連), 이치 리(理), 나뭇가지 지(枝). ‘연리지’는 뿌리는 둘인데 가지가 서로 손을 맞잡아 몸통은 하나가 된 나무를 일컫는 말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나무가 가까이서 자라다 보면, 한 나무 분량의 영양분과 햇볕을 두고 두 나무가 싸우기도 합니다. 싸움에서 진 나무는 죽을 때도 있는데, 연리지는 그렇게 싸우지 않고, 서로 손을 맞잡고 사이좋게 한 몸으로 자란답니다. 흔히, 공생의 화합을 설명할 때, 연리지는 많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만들어 집니다. 또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하여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사랑나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따로 또 같이!
신기한 것은 연리지는 혼자였을 때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면서 서로의 장점을 살려준다는 거예요. 뿌리는 하나이면서 가지가 하나로 연리지 된 나무는 원래 빨간 꽃을 피운 것은 계속 빨간 꽃을 피우고 노란 꽃을 피운 것은 그대로 노란 꽃을 피운답니다. 한 몸으로 자라면서도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따로 자라는 것 같으면서도 한 몸으로 자라는 연리지는 주변 나무들보다 오히려 풍성하게 자라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 것을 나는 것처럼 말이지요.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이라고 해요. 줄기가 붙은 연리목은 가끔 볼 수 있지만, 가지가 붙은 연리지는 매우 희귀한 편이에요. 가지는 다른 나무와 맞닿을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맞닿더라도 바람에 흔들려서 좀처럼 붙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땅속의 뿌리는 우리가 잘 볼 수 없어서 그렇지 이런 연리현상이 땅위의 줄기나 가지보다 훨씬 더 흔하게 일어납니다. 좁은 공간에 서로 뒤엉켜 살다보니 맞닿을 기회가 많아서예요. 연리근(連理根)이라고 불러야겠지만 쓰지 않는 말이에요. 숲을 지나다 보면, 베어버리고 남아있는 나무 등걸이 몇 년이 지나도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는 경우를 흔히 보는데요. 잘려지지 않은 옆 나무와 뿌리가 연결되어 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답니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문화재단지의 연리목. / 사진 : 문화재청




연리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가까이 있는 두 나무의 줄기나 가지는 자라는 동안 지름이 차츰 굵어져 맞닿을 수 있습니다. 양쪽 나무에서 각각 해마다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므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서로를 심하게 압박하게 되는 거지요. 우선 맞닿은 부분의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파괴되거나 안쪽으로 밀려나고 나면 드러난 줄기가 그대로 맞부딪칩니다. 먼저 옆으로 통통해지는 부피생장을 일으키는 부름켜(형성층)가 조금씩 이어지고 나면, 다음은 우유 같은 즙액을 가진 유세포(柔細胞)가 서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머지 세포들이 공동으로 살아갈 공간을 잡아가면 두 몸이 한 몸이 되는 연리의 대장정은 막을 내립니다. 이런 나무를 잘라보면 마치 쌍 가마를 보고 있는 듯 두 개의 나이테 두름이 한꺼번에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두 나무 세포의 이어짐은 적어도 10여 년이 넘게 걸리고 결국은 한 나무와 꼭 같아진답니다. 양분과 수분을 서로 주고받음은 물론이고 한쪽나무를 잘라버려도 광합성을 하는 다른 나무의 양분 공급을 받아 살아 갈 수 있고요.





연리지는 소나무 같은 침엽수 계통의 나무보다 느티나무, 밤나무 같은 활엽수 계통의 나무에서 더 많이 일어나요. 침엽수 특히 소나무 연리지는 극히 드문 현상이에요. 또 보통은 같은 종류의 나무 두 그루가 연리를 일으키고, 소나무와 참나무처럼 종류가 다른 나무는 연리가 일어나는 일은 더더욱 드물다고 해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런 다른 종류의 두 그루 사이에 연리지가 일어나는 경우가 가끔 발견되는데, 2008년 증평군에서 밤나무와 소나무 줄기가 맞닿은 연리지 2곳이 발견된 일이 있었어요. 또 정상 부근에서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맞닿은 연리목이 처음 발견되기도 했고요. 한 등산로에 연리지와 연리목이 3곳이나 발견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예라고 하네요. 충남 금산군 양지리 팽나무 연리목-시도 기념물 제 167호. / 사진: 문화재청




또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 내 수정봉 자락에서 수령 300년 정도의 소나무와 200여년 정도의 참나무가 서로 뿌리와 가지를 독특한 모양으로 맞댄 연리목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두 사람이 입 맞추는 모양을 하고 있어 ‘키스하는 사랑나무’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답니다. 다른 종류의 두 그루가 서로 만나 연리지를 만드는 것은 그만큼 희귀한 일이라 신비스럽게 여기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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