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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환일식 - 10세기 만에 일본을 종단하는 호화판 목록

조회 : 3813 | 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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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개기일식에 이어, 2012년 봄에는 금환일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과거의 금환일식을 보고자 시간여행자가 날아간 곳은 헤이안시대와 쇼와시대! 그곳에서 시간여행자가 마주친 것은…

 

2012년 막 완성된 도쿄 스카이 트리는 행운의 주인공이랍니다. 5월 22일 오픈 전날 금환일식이 찾아와 미리 축하해 주기 때문이지요. 앞서 건축된 스텐가쿠(일본 오사카)나 도쿄타워조차, 지금까지 금환일식은 커녕 개기일식도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금환일식은 오키나와에서 25년 전 관측되었지만, 일본 혼슈에서 관측된 것은 메이지 시대인 1883년 10월 31일 동북을 횡단한 일식 이후 129년 만의 일입니다. 이번에는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교토, 오사카, 고베에 이르는 6대도시를 포함한 일본열도를 금환식대가 횡단한 덕분에, 일본인의 3분의 2가 초여름 이른 아침 집 안에서 금환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호화로운 금환일식은 헤이안 시대인 1080년 12월 14일 이후 10세기 만에 하늘이 내린 선물이었습니다.
일본 역사 가운데 일어났던 금환일식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봅니다. 앞서 2035년의 개기일식을 본 후 재미를 붙인 레오와 함께.

 

 

겐페이 미즈시마 전투가 한창일 때 – 1183년 11월 17일

 

일본 헤이안시대 말기, 세토 내해로 도망간 다이라가를 미나모토씨인 키소 요시나카의 군세가 추격하고 있었습다. 1183년 11월 17일 미즈시마(현재는 육지로 이어진 쿠라시키시 다마시마)주변 해상에서 양군의 군사 1만여명이 격렬히 부딪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알려진「겐페이 미즈시마 전투」입니다.
오전 11시경 레오가 안절부절하기 시작했습니다. 햇살이 조금 약해진 것 같습니다. 병사들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1세기로부터 가지고 갔던 일식 글래스로, 동남으로 30도 높이에 오른 초겨울의 태양을 들여다보자니, 굵은 초승달 정도의 모양이 되어 있었습니다. 달의 침식으로 태양의 상은 점점 가늘어 집니다. 11시 37분 25초, 달의 그림자는 태양 가운데로 쏙 들어가, 금환이 나타났습니다. 금환식은 1분 50초 정도 지속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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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방문한 갑작스런 어둠에 미나모토씨 군사들은「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벌써 저녁인가」라며 놀라 금방이라도 달아날 기세였습니다. 이 때를 노려 노리츠네(키요모리의 조카)의 다이라가 군세가 공격합니다. 미나모토씨 군대는 아시카가 요시키요 등 1200명이 전사하고 달아났습니다. 즉, 사이카이의 단노우라에서 복수를 결심한 다이라가의 최후의 일격이었지요. 다이라가는 그 당시 달력으로 이 일식이 일어날 것을 읽어냈던 것 같습니다. 후에 가마쿠라 시대에 쓰여진 『겐페이 성쇠기』를 읽어보면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며 햇빛도 보이지 않았고 어둠이 밤과 같으나, 미나모토씨 병사들은 일식은 알지 못하므로……」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금환일식은 한국의 동해에서 주고쿠・시코쿠 지방을 횡단하여, 미즈시마는 금환식대의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태양의 이지러지는(식분)은 95% 이므로, 「어두운 밤」이란 표현은 약간 과장되지만, 전쟁을 기록한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하도록 하지요.

 

 

레분 섬에서 2초 간의 햇무리 -  1948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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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분 섬의 금환식
국민과학협회관측대 촬영)


20세기로 이동해서 일본이 아직 미군의 점령 하에 있던 1948년 5월 9일의 일식을 보려 합니다. 이 날, 한국의 동해에서 베링 해로 빠지는 금환식대는 폭이 1.2km정도로 매우 가늘어 일본의 육지에서는 홋카이도 와카나이 바다에 있는 레분섬에서만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면적 80㎢ 정도의 외딴 섬에 미국과 일본의 관측대와 보도진 등 수백 명이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25분 경 고도 약 60도에 오른 초여름의 태양이 오른쪽 끝에서부터 이지러지기 시작합니다. 점차 식이 진행되면서 주변은 어슴푸레해 졌습니다. 그리고 오전 11시 50분 23초, 무척 가느다란 금환이 출현했습니다. 달 둘레의 골짜기에서 빠져 나온 태양광이 염주같이 다닥다닥 연결 된 「베일리의 염주」 가 보입니다.(사진) 우아한 빛의 고리는 단 2초 만에 사라지고 눈부신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달이 완전히 태양을 숨기는 개기일식에 굉장히 가까운, 잠깐 사이의 금환일식이었답니다.
이 날은 일본 각지에서 부분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야시 (효고현)의 초등학교를 들여다볼까요. 오전 11시 23분이 지나 80% 남짓 이지러져 가늘어진 태양을 올려다보며 아이들이 환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문득 보니 레오가 가까이 다가간 소년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어린 시절의 시간여행자였답니다. 검은 책받침을 치켜 올려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으로 태양을 계속 보다가는 눈이 상한단다」라고 주의를 주고 싶었지만 단념하였지요. 그런 참견은 시간여행자의 규칙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2초간의 레분 섬에서 관측된 금환일식과는 달리 2012년에는 2~5분간 지속되는 금환일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부디 눈이 상하지 않게 주의하세요.

 

 

© Science Window
- 발행인 : 일본 독립행정법인 과학기술진흥기구
- 출처 : Science Window / 2012년 4, 5월 (통권 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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