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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숨 쉬는 옛집 목록

조회 : 7654 | 2007-04-16


과학이 숨 쉬는 옛집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에요. 하지만 먹는 것 못지않게 잠을 잘 수 있는 집도 대단히 중요하죠. 집의 중요성을 알았던 우리 조상들은 언제나 자연의 순리에 맞는 집을 짓고 살았어요. 그냥 보면 단순한 집처럼 보이지만 집 속에는 많은 과학적인 지혜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조상들이 살았던 집 속에서 과학적인 원리와 지혜들을 함께 찾아볼까요?



옛집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보금자리인 집


우리 조상들은 주로 초가집에서 생활을 하였어요. 먼저 나무로 큰 골격을 만든 다음 겉에는 짚을 썰어 황토와 섞어 발랐어요. 그 다음 안과 밖의 외벽에는 고운 황토 흙을 반죽해서 발랐죠. 그리고 지붕은 자연이 준 재산인 짚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흙으로 만든 벽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좋은 건축 자재로써 만약 집이 오래돼서 허물게 되더라도 흙은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을 전혀 파괴하지 않아요.

물론 흙의 단점은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부스러져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마다 조상들이 직접 손으로 상처를 치료해 주었어요. 이처럼 조상들의 손으로 직접 치료를 하면서 살아온 집은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조상들의 보금자리였어요.



옛집


먼저 집의 구조를 보면 평평한 땅에 큰 돌멩이로 주춧돌을 놓고 나지막하게 지었어요. 따라서 옆집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비밀이 없었으며, 나지막한 담장 너머로 음식물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정을 쌓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이웃과 가족 이상의 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집의 역할이 컸어요. 다음은 부엌으로 들어가 보도록 해요. 부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이 바로 부뚜막과 거기에 걸려있는 가마솥이에요.

밥을 짓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밥이 됨과 동시에 방바닥 밑에 놓여 있는 구들을 데워서 방안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었어요. 구들은 이미 수천 년 전에 우리 조상들이 개발한 세계적인 발명품이랍니다. 그리고 뒤뜰로 나가보면 굴뚝이 있어요. 대부분의 굴뚝의 끝은 지붕의 처마보다 낮게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은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처마를 따라 집안을 한 바퀴 감싸 돌면서 여러 가지 세균들을 소독하기 위함이었어요. 이렇게 하면 오늘날과 같이 화학 약품을 이용해서 일부러 집 주위를 소독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아궁이


집의 종류와 지방별 집의 특징


조상들은 사는 장소마다 건축 재료와 집의 모양이 조금씩 달랐어요. 먼저 짚을 구하기 힘든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질 좋은 소나무나 전나무로 만든 널빤지로 지붕을 덮은 너와집을 만들어 살았어요. 너와집은 널빤지 사이사이에 틈이 생기는 단점이 있지만 빗물이 새어들지 않아요. 왜냐하면 건조한 날에는 나무판이 말라 휘어지면서 작은 틈새가 생기지만 비가 오게 되면 나무판이 물을 머금고 축축해지면서 서로 달라붙어 틈새가 없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굵은 통나무를 ‘우물 정(丼)’자 모양으로 쌓으면서 귀를 맞추어 얹고 나무와 나무 사이의 틈을 흙으로 메워 벽채를 만든 귀틀집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목재가 풍부하고 추운 산간지역의 화전민들이 귀틀집이라는 통나무집을 짓고 살기도 했어요. 귀틀집의 특징은 집안에 기둥이 없으며, 돌기와를 얹은 무거운 지붕도 지탱할 정도로 구조자체가 튼튼하다는 것이에요.

 



귀틀집


그리고 굴피집은 태백산맥 등의 산간지대에 있는 화전민 촌에서나 가끔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지붕재료를 사용한 집이에요. 굴피는 이십 년쯤 자란 참나무 밑 부분에서 떼어낸 껍질로 지붕을 이는 것인데 보통 두 겹으로 덮었어요. 또한, 샛집은 들이나 산에서 나는 억새풀의 한 종류로 새풀을 베어서 썼는데, 그 수명이 이십 년에서 삼십 년이나 되어 한 세대마다 한 번씩 덮어 사용했다고 해요.



굴피집


우리나라 동해에는 울릉도와 독도라는 섬이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작은 섬인 울릉도에는 벽에 진흙을 두툼하게 바르고 지붕에는 넓적한 나무나 나뭇가지 또는 풀을 촘촘히 이어놓은 투막집이 있어요. 사방을 둘러봐도 창문은 한군데도 보이질 않으며, 방문은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도록 좁아요. 울릉도 투막집은 육지의 너와집이나 귀틀집과 마찬가지로 전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통나무와 나무껍질로 지었어요. 그러나 육지와는 달리 형태와 크기가 독특하고 바람과 눈이 많은 섬 지방의 기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매우 견고하답니다.



투막집


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집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당연히 초가집이에요. 초가집은 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것으로 볏짚은 속이 비어 있어서 그 안의 공기층이 여름에는 햇볕의 뜨거움을 덜어주고 겨울에는 집 안의 온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주는 구실을 하였어요. 이처럼 조상들은 다양한 집들을 지어 살았는데 위의 여러 가지 집들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화재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에요. 이러한 것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집이 바로 기와집이에요.

그러나 기와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흙, 만드는 기술과 시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쌌어요. 따라서 서민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아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만 기와집에서 살 수 있었어요. 또한, 기와집은 지붕이 거의 반영구적이라 지붕을 한 번 덮으면 지붕을 거의 교체할 필요가 없어 좋았어요. 우리나라는 1970년대 들어와서 새마을 운동으로 많은 집들의 지붕이 기와로 바뀌었어요. 그러한 기와집도 이제는 서구식 집에 밀려 서 보기가 점점 어렵게 되어 안타까워요.



교체공사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좀 더 시원하게, 겨울철에는 좀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조상들은 집을 지었어요. 우리나라 전통 집들의 구조는 집의 재료와 함께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어요. 북부지방으로 갈수록 겨울이 길고 춥기 때문에 보온을 위한 폐쇄적인 겹집 및 부엌, 정주간 중심의 구조로 되어 있어요.

집의 모양도 ‘ㅁ’자 또는 ‘田’자로 바람이 거의 들지 못하게 하였으며, 창의 크기를 매우 작게 만들었어요. 이것은 추운 겨울철에는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찬바람의 양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죠.



중부지방


중부지방은 더위와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ㄱ’자와 ‘ᄂ’자 모양으로 집을 지었으며,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마루가 있어요. 남부지방은 여름의 무더위에 대비하여 통풍이 잘 되는 개방적 홑집인 ‘一’ 자 모양으로 집을 지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였으며, 대청마루 중심의 구조로 되어 있어요.



남부지방


지금은 새집에 이사를 가면 새집증후군으로부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조상들이 만들어 살았던 집들은 자연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였기 때문에 정신적인 안정과 피로회복 및 숙면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집이었어요. 이와 같이 조상들이 물려준 지혜를 생활 속에 잘만 이용하면 건강은 물론이고 환경 문제로 인하여 우리들이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교사 이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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