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랜드

전체메뉴보기 검색 과학상자

자연이 준 소중한 선물 짚 목록

조회 : 7879 | 2006-12-04


아낌없이 준 짚의 변신은 무죄


‘짚’이란? 벼, 보리, 밀 등 농사를 지어 곡식을 떨고 남은 줄기를 말하며, 볏짚, 보릿짚, 밀짚 등이 있어요. 보릿짚과 밀짚은 주로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모자를 만들기도 했죠. 여기에 비해 볏짚은 그 쓰임새가 아주 많았어요. 먼저 ‘초가집’을 예로 들어 볼까요? 조상들의 보금자리였던 초가집은 진흙을 발라 만든 벽에 짚으로 지붕을 얹은 집을 말합니다.



짚신


그런데 왜 볏짚으로 지붕을 덮었을까요? 그것은 보리짚이나 밀짚은 마르면 쉽게 부서지고 변형이 심한 반면 볏짚은 온도의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죠. 볏짚의 생김새를 보면 속이 비어 있어서 그 안의 공기층이 여름철 햇볕의 뜨거움을 덜어주며, 겨울철에는 집안의 온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단열재 역할을 했던 것이죠. 그리고 겉이 비교적 매끄러워서 빗물이 잘 흘러내리므로 너무 두껍게 덮지 않아도 방으로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초가집


한편, 지붕의 경사가 완만한 편이어서 초가지붕 위에 농작물을 말리기도 하였으며, 호박이나 박과 같은 덩굴을 올려서 밭의 일부로 사용하기도 했죠. 초가지붕 위의 박들이 너무나 평온하게 보이는군요. 또한, 짚으로 돗자리처럼 만든 ‘멍석’은 그 활용도가 높아 그 위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윷놀이를 즐기기도 하였지요.



멍석




친구들은 맨발로 거리를 걸어 다녀 본적이 있나요? 맨발로 걸어 다니면 발이 아플 뿐만 아니라 걸어 다니기에 많은 불편함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발을 보호하기 위하여 신발을 만들어 신게 되었어요. 옛날 조상들에게도 신발이 필요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했겠죠. 그러나 그땐 지금과 같은 편하고 좋은 신발이 없어서 짚으로 엮어서 만든 ‘짚신’을 신었답니다. 서민이 손수 만들어 신었던 짚신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조상들이 무척 사랑했던 신발이었죠. 부유한 양반들은 가죽으로 만든 가죽신을 신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그러면 짚신은 어떤 점이 좋을까요? 먼저 짚신은 가볍다는 특징이 있어요. 신발이 가벼우면 오래 신고 다녀도 피로감이 훨씬 적죠. 그리고 바닥과의 적절한 마찰력으로 인하여 걸어 다니거나 뛰어다녀도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가 없어 안전하답니다. 짚신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푹신하여 발에 주는 충격이 적으며, 걸어 다닐 때 발바닥을 지압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줄 뿐 아니라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무좀과 같은 발에 오는 질병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짚신은 조상들의 발을 건강하게 지켜 주었어요.



그림


짚의 통풍성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가 바로 ‘가마니’입니다. 가마니 속에 쌀과 같은 곡물들을 담아 보관하면 바람이 적절히 통하여 항상 신선한 상태로 곡물을 저장할 수 있죠. 가마니가 숨을 쉰다고나 할까요? 요즘 사용하는 쌀포대나 쌀통에서 쌀벌레들이 자주 발견되어 어머니들께서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죠. 그러나 가마니에 보관하는 쌀에는 쌀벌레를 발견하기 어렵답니다.



가마니


또한, 짚은 비옷 역할도 했어요. 농부들은 비가 오면 삿갓을 쓰고 짚으로 만든 ‘도롱이’를 걸친 후 들녘으로 나가서 일을 할 수 있었어요. 도롱이는 짚으로 만든 망토로 비를 100% 모두 막을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생활용품이랍니다.



도롱이


짚은 이외에도 여러 곳에 이용 되었어요.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짚으로 ‘둥우리’를 만들어 놓으면 암탉은 그 속에 알을 놓았어요. 알을 놓은 후 외치던 암탉의 “꼬꼬댁~ 꼬꼬~” 소리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요즘은 달걀이 흔하지만 그 시절에는 매우 귀한 존재였기에 달걀을 놓아준 암탉과 “꼬~오~끼요~”하고 새벽을 제일 먼저 알리던 수탉은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축이었어요. 이처럼 짚은 조상들의 손길이 닿는 대로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여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답니다.



짚둥우리



짚 한오라기의 혁명 - 발효 과학

짚의 가장 놀라운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발효입니다. 우리나라 음식 중 세계적인 발효 음식으로 ‘청국장’과 ‘김치’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가 다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특히, 청국장을 만들 때는 짚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해요. 청국장이 잘 발효 되려면 ‘납두균’이라는 균이 있어야 하는데 이 균은 공기 중에도 있지만 볏짚에 특히 많이 있답니다. 너무 건조한 볏짚의 곰팡이와 균류는 활동을 잘 못하지만 막 만들어낸 메주나 삶아서 습기가 있는 콩과 같은 음식을 볏짚으로 감싸 놓으면 균의 도움으로 놀라운 발효음식이 만들어지죠.



짚


최근 연구진의 발표에 의하면 청국장의 콩에서 나오는 납두균이 혈전을 용해하는 치료제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합니다. 혈전증은 피가 모세혈관 내에서 굳어지는 증상으로, 심하게 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약제는 치료효과만 있지만, 청국장에 듬뿍 담겨 있는 납두균은 치료뿐 아니라 혈전 예방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조상들이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할머니나 어머니들께서 콩으로 메주를 쑨 다음 짚에 메주를 매달아 말리는 것도 모두 이러한 깊은 뜻이 담겨 있답니다.



메주


마지막으로 발효음식 하면 생각나는 것으로 홍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홍어와 볏짚을 함께 항아리에 넣어두면 볏짚 속에 있는 ‘고초균’이 홍어를 삭히면서 육질을 연하게 만들어 주며, 이렇게 발효된 홍어는 좋은 건강식품이죠. 특히 해삼과 볏짚을 함께 두면 고초균이 해삼에 침투하여 발효를 하면서 해삼들이 거의 녹아 없어진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해삼을 먹고 체하면 할머니들께서는 볏짚 달인 물을 먹여 치료를 해주었답니다.





친구들, 보잘것없다고 생각한 짚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 엄청나단 사실을 느꼈겠죠. 요즘 우리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들은 한번 사용하고 나면 재활용이 어렵고 잘 썩지도 않아 버리게 되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구가 더욱 병들게 될지도 몰라요. 그런 의미에서 조상들이 사용한 짚은 환경을 해치지 않는 훌륭한 재료로도 손색이 전혀 없죠. 친구들,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고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기로 해요. 우리가 환경을 보호해주면 환경도 우리에게 깨끗한 공기와 물 등과 같은 좋은 선물로 보답 한답니다. ^_^



★경북대학교사범대학교부설고등학교 이찬희 선생님




주제!
생물
관련단원 보기
*초등5학년 2학기 작은 생물의 세계
나 잡아 봐라~ - 곤충의 겹눈
*초등5학년 2학기 작은 생물의 세계
황태찜
사진올리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