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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그릇 - 옹기과학 목록

조회 : 5809 | 2006-07-11


지금은 가는 곳 마다 고층아파트가 숲을 이루지만 내가 자라던 어린시절엔 빨간 벽돌로 지은 집이 그 동네에서는 가장 부유한 집이었고, 이웃집들은 대부분 조그마한 마당과 대문이 있는 단층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었습니다.

어느 동네든 그 동네에서 가장 좋은 집을 가면 으레 눈에 보이는 것이 장독대였고, 그 장독대에는 아주 작은 크기의 항아리부터, 어린아이가 들어가서 숨을 만큼의 커다란 항아리까지 수십 수종의 항아리가 가세를 자랑하듯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었죠.

그 항아리가 바로 오늘 이야기하려는 –옹기-입니다.

아마도 지금은 쉽게 찾기 어려운 옹기이지만 할머니댁을 간다거나, 시골에 가게 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겁니다. 예부터 집집마다 필수품처럼 가지고 있었던 옹기.

보기에는 볼품없는 뚱뚱한 그 옹기가 얼마나 우수한 과학성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같이 공부해볼까요? 아마 놀라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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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그릇과 오지그릇


옹기[甕器]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간단하게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이라고 나옵니다.

질그릇은 진흙으로 빚어서 잿물을 입히지 않고 그대로 구운 그릇을 말하는 것이고, 오지그릇은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리거나 약간 구운 뒤 오짓물을 입히어 구운 질그릇을 말하는 거죠.

즉 진흙을 파서 넓은 곳에 펴놓고 몇 달이고 비바람을 맞게 둔 것으로 질을 만들고, 작은 모래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비작업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굵은 모래만을 걷어내는 깨끼질만 한 채 그 진흙에 가는 모래를 섞어 숨구멍을 메꾸는 방법으로 그릇을 만드니, 물을 담거나 음식을 담아내도 새지는 않지만 공기는 통할 수 있는 과학적인 숨쉬는 그릇이 바로 이런 방법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옹기




사는 곳 마다 생김새가 다른 옹기


삼국시대에서부터 장을 담가 먹는 풍습이 성행하였으니 옹기의 대중화도 그 즈음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물론 그 이전의 옹기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음식의 저장용기로 쓰임이 있기 시작한 것이 그때 즈음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각 지역마다 옹기장이들이 있었고, 따라서 지역별로 옹기의 모습도 모두 달랐다고 합니다. 그 지역의 기후와 자연환경에 따라 다르고, 용도와 그것을 만드는 사람에 따라 각각의 모양이 나타났겠죠. 따라서 이러한 옹기문화가 곧 지역색을 나타내는 특수한 문화로써 자리잡게 되는것입니다.


추운지방의 옹기는 저장된 음식이 얼어서 옹기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을 크게 만들었을 것이며, 따듯한 지방의 경우 밑과 입의 지름을 비슷하게 만들었고, 산간지대는 이동의 편리성을, 남쪽지방은 더운날씨로 인해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기위해 되도록 입을 좁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럼 제주지방은 어떤 특성이 있을까요?
제주도는 화산지역이므로 물이 귀하다는 것을 알죠? 물을 항상 길어오거나 이동하기 위해 물동이가 발달되었다고 합니다.

모두 똑같이 만들었을 것 같은 옹기이지만, 지역적 특성과 환경에 맞게 각각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옹기...정말 삶의 지혜가 과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옹기




옹기의 쓰임하면 떠오르는 것이 장류나 김치를 저장하거나 곡물을 보관하는 저장 용기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각종 장류가 발달한 까닭도 어찌보면 옹기라는 우수한 저장 용기가 있기에 가능하다 할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숨 쉬는 그릇이라는 별명처럼 옹기를 만드는 과정 안에는 우수한 과학적 방법들이 함께 있습니다.

즉, 저온에서 구워내는 제작기법으로 인해 흡수성이 있고, 전통자기에서 흙을 이는 수비라는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깨끼질만을 하므로 굵은 모래들이 살아 남아 옹기의 뼈대역할을 하여 단단하며, 가는 모래와 굵은 모래의 조합으로 인해 조직이 치밀하지 않고 미세한 숨구멍과 공기통로가 있기에 음식물을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릇을 만들어내는 많은 소재와 공학기술들이 있지만 다시금 옹기과학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가장 자연에 가까운 살아있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옹기




옛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번 생각해볼까요?
그 안에 담겨진 조상의 지혜를 찾아내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미 과학적 사고의 재미를 알아가는 친구일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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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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