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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에 빙수를 먹을 수 있는 까닭? 목록

조회 : 8315 | 2006-06-02


옛날에는 어떻게 더운 여름철에도 얼음을 먹을 수 있었을까?


인류는 오래전부터 음식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얼음을 지하실에 보관하여 음식을 상하지 않도록 저장하곤 했습니다.
그와 같은 예를 우리나라에서 찾는다면 신라시대의 석빙고, 조선시대의 동빙고와 서빙고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석빙고라고 하니 아마 친구들은 무슨 아이스크림 바를 떠올리곤 할테지만
석빙고는 바로 얼음을 넣어두던 창고를 말합니다. 현재 경주 반월성 안의 북쪽 성루 위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하고 있어 여행을 가면 으례이 한번씩은 들르곤 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미지


삼국시대 지증왕 6년(505년)부터 조선 광무 2년(1898)까지 얼음을 저장하여 사용했다고 전해지며, 현존하는 석빙고는 남한에 6개(경주, 안동, 창녕, 청도, 현풍, 영산), 북한에 1개(해주)로 총 7개가 남아 있습니다.
서울의 동빙고와 서빙고는 목조 빙고로 일정 깊이로 땅을 파고 기둥을 세워 빙고로 만들어 얼음을 저장했으나 지금은 남아있지 않으며, 빙고를 관리하는 관청을 따로 두어 관리하였다고 하니 석빙고를 귀한 재산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빙고에 보관한 얼음은 국용과 여러 관청, 재상, 궁궐에서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빙고 안의 얼음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무언가 새로운 얼음 기계를 연상하신다면...에구궁...
우리 선조들은 매년 2월말 강가에서 얼음을 두껍게 잘라서 빙고에 저장한 뒤 6월부터 10월까지 수시로 그 얼음을 다시 꺼내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옛날의 빙고는 대부분 목조 빙고로 현재까지 남아있지 않으며, 남아있는 석빙고는 18세기 영조 때 축조되거나 개축되었고, 대부분 얼음을 채집하기 편리한 강이나 큰 개울가에 만들어 졌었습니다.

얼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겨울철의 얼음을 보관하여 여름에 사용하였다면, 그 저장 원리에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있지 않을까요?
바로 석빙고가 어떻게 더운 여름철까지 얼음을 보관할 수 있었는지 그 과학적 원리를 찾아보겠습니다.




석빙고의 과학적 원리를 찾아서


경주 반월성의 석빙고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석빙고의 지붕은 반원형이며, 3곳에 환기통을 마련하여 바깥 공기와 통하게 하였습니다. 반 지하의 내부 공간은 12m, 폭 5m, 높이 5m 정도이며, 얼음 저장 시 바닥이나 벽면에 단열성이 좋은 갈대, 짚, 솔가지 등을 사용하였죠.

우선 석빙고의 얼음 저장은 두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1단계는 얼음 저장에 앞서 겨울 내내 내부를 냉각시키는 것이고, 2단계는 얼음을 넣은 뒤 7 ~ 8개월 동안 차갑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원리


우선 1단계에서, 내부를 냉각시키는 방법의 핵심은 바로 출입문 옆에 붙어있는 날개벽입니다.

겨울에 부는 찬바람은 이 날개의 벽에 부딪쳐 소용돌이로 변합니다. 소용돌이로 인하여 차가운 공기는 빠르고 힘차게 석빙고 내부 깊은 곳까지 들어갑니다. 이렇게 해서 겨울에 찬 기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겨울철에 보통 일반 지하실의 기온은 15℃ 정도인데 비하여 석빙고 내부 기온은 평균 영하 0.5℃ ~ 영상 2℃ 정도라고 합니다.

2단계는 석빙고 내부의 찬 기온을 유지하여 얼음을 오랫동안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석빙고 안의 얼음은 거의 미미할 정도 녹았지만 오랫동안 찬 기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3가지 정도의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대류의 원리(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고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원리)를 이용한 석빙고 내부의 천장 구조입니다.

화강암의 천장은 아치형 모양으로 만들어져 그 사이에는 움푹 들어간 빈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 모인 더운 공기는 위쪽에 설치된 환기통을 통하여 쉽게 밖으로 빠져 나갑니다. 환기통 구멍은 아래쪽은 넓고 위쪽은 좁은 직사각형 기둥 모양으로 되어 있어 바깥에 바람이 불 때 빙고 안의 공기가 바깥으로 쉽게 빠져나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석빙고 내부의 온도는 한여름에도 0℃ 안팎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얼음에 치명적인 물과 습기를 빠르게 밖으로 빼내는 배수로이며, 빗물을 막기 위하여 석빙고 외부에 석회와 진흙으로 방수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얼음과 벽 및 천장 틈 사이에는 밀짚, 왕겨, 톱밥 등 열전도율이 낮은 단열재로 채워 넣어 외부와의 전도에 의한 열의 전달을 막아 열기를 차단하였습니다.
석빙고의 배기통


마지막으로 셋째는 석빙고 외부에 잔디를 심었고, 입구에는 큰 나무가 있어 태양으로부터의 복사에 의한 열의 전달을 많이 감소시켜 석빙고의 얼음은 한여름에도 거의 녹지 않고 얼음 상태로 보존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어 준 것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조상의 지혜


석빙고는 자연을 헤치거나, 인위적으로 생성한 과학이 아닙니다.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하여, 가장 최적의 자연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얼음을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는 저장 구조는 무엇을까? 라는 조상들의 고민과 지혜안에서 만들어진 유산입니다.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과학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경북대학교사범대학교부설고등학교 이찬희 선생님


☆저자의 사정상 민족과학을 찾아서의 연재가 잠시 중단되었었습니다...^.^
에세이를 기다린 친구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해드립니다...

앞으로 이찬희 선생님과 함께 더욱 알찬 이야기로 찾아뵙기를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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