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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과학자?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과학 목록

조회 : 4766 | 200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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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2005년 한 해 동안 신문지상에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 과학자를 찾아보라면 누구를 들겠어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황우석 박사님이죠. 줄기세포연구로 많은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주셨지만 결국 그 연구와 관련된 논문의 거짓이 들통 나서 많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여러분도 관련된 뉴스나 신문기사 등을 많이 보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뉴스들을 보다보면 뭔가 이상한 것이 느껴지지 않나요? 황우석 박사님의 논문이 실린 곳은 《사이언스(Science)》라는 유명한 과학 학술지입니다. 이런 유명한 학술지에서, 거짓말로 논문을 썼다는 사실을 왜 처음부터 밝혀내지 못했을까요? 그렇게 대단한 학술지라면 심사하는 사람들도 훌륭한 과학자일텐데, 그 과학자들은 왜 거짓말인 것을 찾아내지 못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 점에 대하여 한 번 쯤은 의아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에게 물어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대답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ㅁ^

 

 

 


사이언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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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보는 학술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여러분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입니다. 이번에 황우석 박사님 사건 때에도 이 이름들이 뉴스 기사에 종종 오르내리곤 했죠. 이외에도 생물학계에서 유명한 학술지로 《셀(Cell)》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자신의 논문이 이 학술지들 중 하나에 실리기만 해도 좋아서 펄쩍펄쩍 뛴답니다^^; 그 만큼 유명 학술지의 권위는 대단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술지들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어느 과학자가 새로운 연구 결과를 얻었는데, 이것을 세계의 과학자들에게 알리고 싶단 말이죠. 학술지가 있다면 학술지에 내버리면 되지만,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아마도, 일일이 자기 손으로 논문을 세계 곳곳에 있는 과학자들에게 우편으로 보내야 할 겁니다. 너무 귀찮겠죠. 그렇습니다! 학술지가 있는 이유는, 과학자들 간의 정보 교환을 위해서랍니다. 과학자가 논문을 써서 학술지에 내기만 하면, 그 과학자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죠. 학술지가 알아서 전 세계에 그 논문을 퍼뜨려 주니까요.

 

 

 

 


학술지

 





그렇다면 이런 학술지는 언제 처음 생겼을까요? 많은 과학사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한 끝에, 과학 학술지의 시조는 17세기에 영국에서 발행된 《철학회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처음에는 올덴버그(Oldenberg)라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논문을 모아서 출판하던 잡지였는데요, 나중에는 꽤나 공적인 학술지가 된 것이죠. ^^ 학술지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과학자들도 많지 않았고 연구 결과도 자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논문을 다 실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점점 과학자들이 늘어나면서 모든 논문을 한 학술지에 싣는다는 것이 불가능해졌죠.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죠. 논문들을 골라서 실어야죠- 쉬운 방법은 주제별로 분류를 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한 주제 안에서도 논문들이 왕창 많아지기 시작하니까 이젠 수준별로 분류하는 게 필요해졌죠. 좀 중요한 논문은 이 학술지에 싣고, 그보다 조금 약한 논문은 저 학술지에 싣고…… 그럼 수준별로 분류하는 건 어떻게 하죠? 수준을 판단해야 하잖아요. 논문에 수준이 ? 써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답니다 실제로 어떤 학술지에 논문이 접수되면 그 논문은 그 분야 최고의 과학자들에게 넘어가서 수준을 검증받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논문이 어느 정도 수준의 논문인가, 혹시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실수는 없었나와 같은 여러 부분을 살펴본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실험 결과 자체는 그 사람들이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거죠. 이번에 황우석 박사님 같은 경우도 실험 결과를 조작했기 때문에 검증 과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겁니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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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 황우석 박사님의 경우와 비슷한 경우를 살펴보면서 상황을 비교해보도록 해요. 얀 헨드릭 쇤(Jan Hendrik Schön)이라는 사람은 독일에서 물리학을 공부하여 1997년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입니다. 2000년에 벨 연구소라는 유명한 연구소에 취직되었죠. 그런데 이 사람이 취직된 직후에 엄청난 논문들을 팍팍 써대는 거예요. 2001년 한 해 동안 평균 여드레에 한 개씩 논문을 썼다고 하니, 거의 인간의 경지를 뛰어넘은 거죠. 그 사람이 쓴 논문들도 하나 같이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실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2001년 한 해에만 두 개의 유명한 상을 수상합니다. 어떻게 보면 물리학의 희망이었죠. 그런데 2002년, 그의 논문을 살펴보던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돕니다. 쇤의 데이터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정확하다는 거였죠. 원래 과학적인 측정을 할 때는 기기의 오차 같은 것 때문에 어느 정도의 들쭉날쭉한 오류가 포함됩니다. 그런데 그 오류가 들쭉날쭉 나오는 게 아니라 똑같은 값으로 나오는 거였어요!!! 과학자들은 쇤의 논문들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죠. 그 결과, 그가 관련된 45개의 논문에서 비슷한 결과가 발견됩니다 ㅠ_ㅠ

 

 

 


사진



2002년 9월 25일, 쇤에 관련된 조사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쇤이 얻은 여러 개의 데이터에 대해 의심스러운 사항들을 담고 있었죠. 심지어 어떤 데이터는 실험조차 하지 않고 수학적으로 조작해서 얻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알아냈어요. 벨 연구소는 보고서가 발표되자마자 쇤을 해고했습니다. 2002년 10월에는 《사이언스》가, 2003년 3월에는 《네이처》가 쇤의 논문들을 취소했죠. 그리고 마침내 2004년 6월에는 쇤의 박사학위까지 취소되어버립니다. 쇤은 이렇게까지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자료가 바뀐 게 그저 실수였고, 데이터를 조작한 것은 좀 더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변명을 했답니다. 그리고 자신은 실제로 그 실험을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했죠. 왠지 황우석 박사님과 비슷하지 않아요? 하지만 다른 과학자들이 쇤이 주장하는 방법대로 실험을 했을 때에는 전혀 그 결과가 얻어지지 않았답니다. 과학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의 유무보다, 다른 과학자도 그것을 주장하는 과학자와 똑같은 방법으로 그 실험에 성공해야만 그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아무도 그 실험에 성공하지 못하고, 그것을 주장하는 과학자만이 성공했다라고 하는 논문은 과학적으로 무의미한 종이에 불과한 것입니다. 즉 모두 허구로 밝혀진 셈이죠.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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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과학적인 연구가 어떻게 발표되는지 살펴보았어요. 과학자들은 욕심도 없이 순수하게 학문 연구만을 위해서 살 것 같지만, 도리어 연구 결과를 빨리 발표해서 유명 인사가 되려는 욕심 같은 것도 가지고 있답니다. 명예욕에 쫓기다보면 쇤과 같이, 또는 황우석 박사님 같이 데이터를 약간(?) 조작하려는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죠. 그러나 과학자들은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 신뢰를 배신하는 것은 더 이상 과학자이기를 포기한 거나 다름없죠. 미래의 과학자인 여러분은 이런 경우를 거울삼아 과학자로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 정직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쇤 스캔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언젠가는 들통이 나기 마련이니까요

 

 ^^ ★KAIST 화학과 최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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