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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밖에서 제2의 지구가 발견됐다고? 목록

조회 : 806 | 2017-04-12

지구

태연, 창문을 열고 벌써 한 시간째 밤하늘을 보며 헤벌쭉 웃는 중이다. 보다 못한 아빠가 문을 쾅 닫고 들어오자, 깜짝 놀라 오만상을 찡그린다.
 
“아빠 때문에 좋다 말았잖아요! 공유랑 데이트하는 상상 중이었는데, 그와 정반대인 아빠 얼굴이 나타나서 확 깼다고요!”
 
“쓸데없는 공상 좀 작작해라. 춥지도 않니? 현실 속 사람 중에 공유처럼 생긴 남자는 없어요. 도깨비거나, TV 속에 있거나, 아님 외계에 있겠지.”
 
“안 그래도 밤하늘을 보며 공유처럼 생긴 외계인 상상을 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얼마 전에 지구랑 환경이 아주 비슷한 행성을 발견했다는 뉴스를 봤거든요. 지구 같은 별이 많다면, 그 안에 공유처럼 엄청 잘생긴 남자도 많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도깨비보다는 외계인을 만날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아서요.”
 
“그 말은 또 나름 일리가 있구나. 최근 들어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다는 연구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동안 생명체가 있을 법한 행성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우리은하 안에서만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우주 전체에서 이런 행성을 찾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단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 지난달에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약 39광년(1광년 = 약 9조 4,670억 km) 떨어진 거리에서 지구 크기의 행성을 7개 이상 거느린 항성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단다. 마치 우리 태양계처럼 말이야.
 
“제가 본 뉴스가 바로 그거에요! 7개 중 6개가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지구형 행성’이라잖아요. 그 말은 즉, 지구랑 비슷한 별이 우주에 꽤 흔하다는 얘기고, 그럼 인간 같은 생명체를 찾아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얘기 아니겠어요?”
 
“그렇게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꽤 많은 게 사실이야. 이번에 발견된 행성들도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져 있는데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고, 크기나 질량까지 비슷하거든.
 
“그런 조건만 되면 생명체가 살 수 있어요?”
 
과학자들은 인류 같은 고등생명체가 살 수 있는 필수조건을 세 가지로 규정하고 있단다. 우선, 지구처럼 단단한 지각이 있어야 해. 만약 표면이 기체로 돼 있다면 생명체가 있다 해도 공중에 떠다니는 낮은 밀도의 생명체라서 아주 단순한 신체구조밖에 가질 수 없기 때문이지. 두 번째 조건은 액체 상태의 물이야. 물이 존재하려면 행성의 중심에 있는 항성, 우리로 말하면 태양과의 거리가 매우 중요하단다. 행성이 항성과 너무 가까우면 표면이 뜨거워 물이 수증기가 돼 버릴 테고, 반대로 너무 멀면 얼어버릴 테니 말이야. 이렇게 적당한 거리에 있는 영역을 ‘골디락스 존(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이라고 하고 이 위치에 있는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부르는데, 비교적 따뜻한 데다 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커서 만약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골디락스 존에서 발견될 것이라고들 하지.
 
“그럼 마지막은요? 어떤 조건이 필요해요?”
 
세 번째 조건은 안정성이야. 지적 생명체가 문명을 이룰 만큼 진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전에 어마어마한 방사선을 복사하는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거나 활동성 은하핵에서 나오는 감마선에 노출되면 완전히 멸종돼 버리고 말거든. 그렇기 때문에 별의 폭발이나 생성이 활발하지 않은 안정적인 지역이어야 한다는 게 학자들의 주장이야.”
 
“아, 그렇구나. 그럼, 그 3가지 조건을 갖춘 별은 얼마나 될까요?”
 
“3가지 조건을 갖췄는지 어떤지는 직접 가볼 수가 없으니 정확히 알기 힘들단다. 하지만 골디락스만 가지고 본다면, 우리은하에만 골디락스 행성이 약 14억 개쯤 있고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 전체로 본다면 약 14조 개의 골디락스 행성이 존재한다는구나(고등과학원 홍성욱 박사).”
 
“예?! 14개도 아니고 14조 개요? 그럼 지구처럼 좋은 환경을 가진 별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수도 있다는 거고, 다시 말해서, 외계문명이 없을 가능성보다 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거잖아요!”
 
“꼭 그렇지는 않아. 3가지 조건이 다 맞는다고 해도 생명의 진화라는 건 그 외에 천문학적인 아주 세부적인 조건까지 다 맞아야 일어날 수 있는 거니까 말이야. 직접 외계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외계문명이 있다, 없다 말할 수 없는 거지. 다만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외계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쏠리고 있는 건 확실하단다.
 
“너무 좋아요! 다양한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면, 그 안에 또 얼마나 잘생긴 남자들이 많을까요? 빨리 그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홍홍!”
 
“그런데 말이다. 기적이 일어나서 공유같이 잘생긴 외계인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영화 속 외계인들은 대부분 ET같은 배불뚝이 애늙은이거나, 길쭉한 대머리 오징어거나, 닌자거북이처럼 생겼다는 거, 알고 있지? 하지만 걱정 마렴. 아빠는 외모로 사위를 판단할 생각은 없으니까. 설사, 네가 대머리 오징어를 데려온다고 해도 말이야. 캬캬캬캬.”
 
“아빠! 앞길이 창창한 딸한테 이러시기예요? 정말 너무해!”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일러스트 : 김석 작가
출처 : 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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