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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우리나라는 안심해도 된다고?! 목록

조회 : 2096 | 2016-02-17

 

다가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중남미 지역이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로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2개월(2월 6일 기준)내 과테말라와 멕시코 등을 포함한 중남미 26개국과 태평양 섬의 사모아, 아시아의 태국, 아프리카의 카보베르데로 등 31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타액에서 활성화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과 같은 감염경로에 대한 논란과 소두증, 길랑-바레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의 상관관계 대한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카바이러스

■ 새로운 감염 경로 가능성 제기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지카숲에 살고 있는 원숭이에게서 발견돼 1952년 처음으로 사람 감염이 확인됐다. 그동안 아프리카와 동남아, 태평양 섬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브라질에서는 지난 해 5월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해 유행 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플라비(Flavivirus) 계열이다. 대부분의 경우 말라리아와 같이 감염된 모기로 전염된다. 주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데,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


사진 1. 지카 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사진. 바이러스 지름이 40nm,   사진 2.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외부에는 막이 있고, 내부에는 짙은 핵이 있다(출처: CDC).                          (출처: wikipedia)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또 다른 감염 경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6일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 살았거나 여행한 남성은 여성과의 성관계를 자제하고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질병예방지침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최근 성관계를 통한 전염과 산모가 감염될 경우 태아도 감염되는 수직감염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브라질 보건당국도 5일 감염 환자의 타액과 소변에서 활동성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발표하며 카니발 행사에서 낯선 사람과 키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드물지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 받는 경우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됐다.

■ 소두증, 길랑-바레 증후군 등과 상관관계 연구 중

지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4일로 열과 함께 몸에 붉은 점처럼 발진이 일어나고 관절통이나 근육통, 두통을 비롯해 결막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5명 중 4명은 감염된 줄도 모르고 지나갈 만큼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충분한 물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낫고 진통제와 해열제로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산모의 경우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 소두증은 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정신지체나 보행 장애, 시력장애와 같은 다양한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는 병이다. 신생아의 평균 머리 둘레는 34~37cm인 반면 소두증 신생아는 32cm 이하로 얼굴은 보통 신생아와 비슷한 크기지만 이마 위부터 뒤통수 부분이 눈에 띄게 작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500여 명의 신생아가 소두증을 진단 받는다. 지카바이러스와 관련 없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부분 가족력이나 유전적 질환, 염색체 이상 등 유전학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1만 명당 0.5∼1명(0.01%) 수준이던 소두증 발생률이 지카 바이러스 유행 이후 1만 명 당 20명(0.2%)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에게서 길랑-바레 증후군 발병 경향이 높다는 연구도 많다. 이 병은 말초 신경에 염증을 유발해 전신의 근육을 약하게 하면서 마비를 일으킨다. 정확히는 말초 신경 염증으로 신경세포에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축삭을 감싸는 수초가 벗겨지면서 운동 신경 전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 마비는 주로 하지에서 시작해 몸통과 팔로 올라오면서 숨 쉬는데 필요한 호흡근과 얼굴 근육에까지 영향을 준다.

■ 지카 바이러스 옮기는 흰줄숲모기, 제주에 많이 분포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다. 예방이 최선이다. 최근 2개월 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의 방문은 가능한 피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긴 옷을 입고 모기장이나 살충제를 사용하며, 모기를 유인하는 어두운 색 보다는 밝은 색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 2월 11일 중국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가장 많은 곳은 제주도로 2013년부터 전국 22개 감시센터에서 흰줄숲모기 7984마리가 채집됐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298마리가 제주도에서 발견됐다. 이 모기는 다행히 겨울에는 활동하지 않지만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바이러스

사진 3. 흰줄숲모기(출처: wikipedia)



우리나라는 메르스 유행의 시작점인 중동 다음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다. 지카 바이러스에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국내외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에 많이 분포하는 만큼 개인 차원의 주의는 물론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KISTI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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