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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피해, 누가 더 클까? 목록

조회 : 2234 | 2014-07-16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인 오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양의 세기만큼 자외선도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하지를 전후로 2개월 동안은 자외선의 강도가 무척 강하니까 자외선 차단제품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침 뉴스에서 기상캐스터가 이렇게 당부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 햇볕이 제법 따갑게 느껴진다. 어느덧 여름에 들어선 모양이다. 그런데 자외선 무서운 줄 모르고 햇볕에 몸을 태우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도 한 명 있으니 바로 김 여사의 아들, 한택연이다.

“이제 곧 여름 휴가가 시작될텐데 하얀 피부로 바닷가에 들어가면 촌스럽잖아요. 구릿빛 피부를 만들어놔야 여자들이 좋아한다고요! 저 이번 주말에 옥상에 올라가서 좀 태워야겠어요. 섹시한 몸을 준비해야죠~”

택연의 말을 듣고 있던 김 여사는 기가 막힌다. 아무리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뻐한다지만, 자기가 생각해도 아들이 외모로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속으로는 ‘아들아, 피부색만 바뀐다고 인기가 많아지는 게 아니란다’라고 여러 번 외쳤지만 차마 입이 안 떨어진다. 이때 좋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저, 택연아. 구릿빛 피부도 좋지만 피부 건강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니? 엄마가 어디서 보니까 검게 피부를 그을리는 건 ‘무지가 나은 용기’라고 하던데….”
“엥?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무식해서 선텐을 한다고요?”

슬슬 먹혀들기 시작한 모양새. 김 여사는 지난번 과학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내용을 아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응. 피부가 검게 타는 건 피부가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자구책이래. 햇빛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는 자외선이 진피까지 들어오는 걸 막으려고 한단다. 이때 표피에서 분비되는 멜라닌의 양이 늘어나지. 이런 피부의 보호작용 때문에 피부가 구리빛이 되는 거야.

“자외선이 피부에 닿는 게 왜 위험한데요? 난 구릿빛 피부가 좋기만 하던데~”

“자외선은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라는 단백질을 파괴하지. 피부가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이런 단백질이 분해돼. 결국 피부가 늘어지고 주름이 깊어지는 거지. 햇빛 때문에 피부가 늙어버리는 거야. 이런 현상을 ‘광노화’라고도 한단다.”

평소 어려보이는 동안 피부에도 관심이 많던 택연의 귀가 쫑긋 섰다.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늙는 구나’라는 큰 깨달음을 얻은 표정이다. 김 여사가 말을 잇는다.

“그뿐인 줄 아니? 자외선 때문에 시력이 손상되거나 백내장이나 피부암 같은 질병에 걸리기도 해. 또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백혈구의 기능과 분포가 변경돼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하지.

“헉. 피, 피부암에 시력 손상까지요? 자외선 엄청 무서운 것이군요. 저 이제 흐린 날에만 돌아다녀야겠어요.”
“아쉽게도 구름 낀 날도 안전하지 않단다. 옅은 구름일 경우 자외선의 투과율은 80%나 된다고 해. 햇볕이 따갑게 느껴지지 않아도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 셈이지. 참, 그리고 자외선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위험하다고 하더구나.”

눈이 동그래진 택연. 남자에게 더 위험하다는 건 또 무슨 소리일까.

“남자 피부는 여자 피부보다 햇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단다. 그래서 광노화 현상이 더 많이 생기는 셈이지. 햇빛에 손상되면 재생도 잘 되지 않는단다. 남자들이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막는 힘인 항산화력이 떨어져서 그렇대. 게다가 면도도 자주 하니까 피부 손상도 많고. 또 남자들은 자외선 차단제도 잘 안 바르잖니.”
“자외선 차단제? 선크림이요? 저도 당장 사서 발라야겠어요. 어떤 걸 사면 좋은지 알려주세요.”

몸을 태워 섹시한 구릿빛 피부를 만들겠다던 택연은 온데간데 없고, 피부 건강을 지키겠다는 택연만 남았다. 김 여사의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다. 미소를 띤 김 여사의 설명이 어어진다.

“자외선 차단제에 보면 ‘자외선 차단지수(SPF : Sun Protection Factor)’가 표시돼 있단다. SPF 뒤에 적힌 숫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시간을 뜻해. SPF1이 15분이니까 SPF15라고 쓰여 있으면 225분 동안 효과가 유지되는 거지.”
“아~ 그럼 SPF 숫자가 큰 걸 사면 좋겠네요.”

“아니야. 그 숫치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란다. 적당한 수치의 제품을 수시로 발라주는 게 더 효과적이지. 눈을 보호하려면 자외선 차단용 안경이나 선글라스도 써야하고 말이야.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자외선지수를 살피는 것도 좋겠지? 자외선지수는 태양 고도가 최대일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라는 걸 참고하려므나.”

“네! 엄마가 아니었으면 전 피부노인이 될 뻔 했어요. 이제 자외선을 피해 다니면서 피부를 가꿔야겠어요. 요즘엔 뽀얀 피부의 꽃미남들도 인기가 많으니까. 그럼 전 이제 화장품 가게에 다녀올게요. 엄마, 고마워요!”

즐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서는 택연. 김 여사는 차마 ‘피부만 좋아진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지 못했다. 저 녀석은 언제쯤 본인의 경쟁력은 외모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지….

글 : 과학향기 편집부

※ 과학향기 제156호 ‘자외선이 피부를 공격한다(2004년 7월 9일자)’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 KISTI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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