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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뿌린 향수, 남에게 毒 될 수 있다 목록

조회 : 1022 | 2015-11-12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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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부터 집안에 향을 채우는 디퓨저나 향초, 그리고 생활용품까지 ‘향기 마케팅’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은 향에 둘러싸여 산다. 하지만 향수나 제품에 함유된 인공적인 향이 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방송문화연구소의 ‘한국인의 향기 민감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 첨가제품의 냄새를 맡은 사람들의 56.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사용한 향이 타인에게 좋게 다가오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제임스 마틴 캐나다 맥길대 연구원 팀은 향 첨가제품의 인공향이 타인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공공기관 내 향첨가제품 사용금지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칼럼을 학술지 ‘캐나다의사협회저널(CMAJ)’ 5일 자에 실었다.

 

마틴 연구원이 인용한 논문은 스탠리 카레스 미국 웨스트조지아대 교수팀이 2009년 3월 ‘환경건강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에 발표한 연구결과다. 스탠리 교수팀은 2002년과 2005년 2회에 걸쳐 미국인 2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향제의 인공향 때문에 두통, 호흡 불안 등의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의 33.5%가 증상이 악화됐으며, 화학물질과민증(MSC·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을 겪는 사람들은 무려 55.7%가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과 같은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인공향에 함유된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로 인해 일시적인 기침이나 기관지 수축이 일어난다. 하지만 과다한 양이나 향에 장기간 노출돼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서면 그 후부터는 아주 적은 미량의 화학물질에도 반응하게 된다.

 

제임스 연구원은 “향이 병을 유발하는 원인은 아니지만,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될 수 있다”며 “일부 공공기관과 병원에서는 향에 예민한 사람들을 위해 과도한 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무향정책(Scent-free)’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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