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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기르는 남자 vs. 바퀴벌레 기르는 남자 목록

조회 : 3403 | 2015-07-16

연세대 의대 의용절지동물은행에서 7년째 바퀴벌레를 기르고 있는 남성현 연구원(왼쪽)과 25년간 진드기를 길러온 ‘진드기 아빠’ 이인용 박사.  -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제공
연세대 의대 의용절지동물은행에서 7년째 바퀴벌레를 기르고 있는 남성현 연구원(왼쪽)과 25년간 진드기를 길러온 ‘진드기 아빠’ 이인용 박사. -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산에 가실 때는 등산복을 입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진드기는 발톱과 빨판으로 달라붙는데 등산복 소재는 촘촘해서 잘 붙지 못하거든요.”

14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사망자가 나오며 병인(病因)인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25년간 진드기를 길러온 ‘진드기 아빠’ 이인용 박사에게 진드기 피하는 법을 묻자 바로 답이 나왔다.


현재 이 박사는 용태순 연세대 의대 교수(의용절지동물은행장) 실험실에서 ‘집먼지진드기’를 애지중지 기르고 있다. 이불 등에 살며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진드기다.

 

진드기를 기를 때도 아기 키울 때처럼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우선 지름 20cm 플라스틱 사육통에 식염수를 채워 진드기가 살기에 쾌적한 습도를 맞춰 줘야 한다. 이 안에 진드기의 ‘집’인 지름 12cm 작은 플라스틱 통이 들어가는데, 여기에 진드기가 먹을 ‘치어사료’도 함께 넣어준다. 진드기 집에 곰팡이가 자라지 못하게 하루 한 번 사료를 휘저어 주는 것은 필수다.

같은 실험실에는 7년 동안 바퀴벌레를 길러온 남성현 연구원도 있다. 자연 상태와 비슷하도록 사육통의 뚜껑을 열어두고 바퀴벌레를 관리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육통 입구에 바퀴벌레가 싫어하는 ‘바셀린’을 발라두면 바퀴벌레가 도망가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짝짓기 철이 되면 바퀴벌레는 ‘구애 춤’을 추며 ‘가출’을 일삼는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제때 사료를 챙겨주지 않으면 허물 벗은 동지를 잡아먹는다.

이 중 특히 속을 썩이는 자식은 한국 토종인 ‘집바퀴’다. 남 연구원은 “원래 우리나라에 적응한 바퀴벌레지만 인공 사육환경에는 잘 맞지 않는지 자기들끼리 잡아먹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진드기와 바퀴벌레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만큼 연구실에서는 직접 두 생물에서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분리 정제한 뒤 연구에 쓴다. 또 살비제(진드기를 죽이는 약) 후보물질을 찾고 살비 능력을 평가하는 연구에는 진드기를 이용하고, 바퀴벌레로는 살충제와 기피제 시료물질 검정시험을 진행 중이다.
다른 실험실로 두 생물을 분양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 DNA 등 각 실험실에서 요구하는 형태로 바꿔주는 것도 연구팀의 일이다. 가끔 ‘배설물’만 달라고 하는 곳도 있다. 바퀴벌레라면 체에 걸러 주면 되지만 진드기라면 현미경을 보며 붓으로 배설물을 직접 골라야 한다.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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