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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상처 어루만지는 따뜻한 과학 원조 목록

조회 : 2479 | 2015-03-26

‘글로벌 물 적정기술센터’가 설치한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는 본프놈초등학교 학생들.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 프놈펜=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제공
‘글로벌 물 적정기술센터’가 설치한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는 본프놈초등학교 학생들.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 프놈펜=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제공

 

 

“이제 화장실 가는 일이 겁나지 않아요.”

킴헤웅 헤움 양(11)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내의 교통체증을 뚫고 1시간 만에 도착한 푼프놈 초등학교.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한국 과학자들을 반겼다. 어둡고 좁은 화장실을 밝고 쾌적하게 바꿔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최의소 캄보디아 글로벌 물 적정기술센터장은 “1970년대 말 200만 명이 학살되는 ‘킬링필드’를 겪으면서 이곳 사람들은 어둡고 폐쇄된 공간을 꺼린다”면서 “농촌 인구의 3분의 2가량이 노천을 화장실 삼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킬링필드’ 트라우마 없앨 화장실 개선


 

최 센터장은 국내 과학기술 비정부기구(NGO)인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 소속이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국립기술대(NPIC)에 적정기술센터를 열면서 2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다.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직에서 은퇴한 뒤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대신 과학기술 봉사를 택했다.

“처음에 초등학교 화장실은 전구 하나 달려 있지 않아 굉장히 어두웠어요. 문도 바깥에서 자물쇠를 채우게 돼 있어서 아이들이 화장실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더군요.”

적정기술센터는 화장실 개조 작업부터 시작했다. 천장 가운데를 뚫어 햇빛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자물쇠를 없앴고, 신발을 벗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락한 공간으로 바꿨다. 정화조도 설치했다.

깨끗한 물이 늘 부족한 점도 마음에 걸려 물 정화 시설도 손봤다. 빗물을 받는 항아리에 모래 여과기를 설치해 모은 빗물을 마실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적정기술센터는 지금까지 초등학교 두 곳과 마을 한 곳에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화장실과 정수시설, 주방시설을 설치했다.

최 센터장은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빗물을 모아 쓰거나 지하수를 끌어 쓰고 있다”면서 “적정기술센터의 최종 목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수 시설을 관리하고 깨끗한 물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수익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의소 적절기술센터장(오른쪽)이 캄보디아 과학자들에게 센터에서 개발한 현지 보급용 정수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 프놈펜=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제공
최의소 적절기술센터장(오른쪽)이 캄보디아 과학자들에게 센터에서 개발한 현지 보급용 정수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 프놈펜=최영준 기자, jxabbey@donga.com 제공
 

● 라오스에 첫 적정과학기술거점센터 개소


 

캄보디아 북쪽과 국경이 닿아 있는 라오스에는 북부 루앙프라방 주 수파누봉대에 ‘라오스-한국 적정과학기술거점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다. 라오스 센터는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처럼 국내 과학기술 NGO인 ‘나눔과 기술’이 운영한다.

백두주 센터장은 “라오스는 농산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식품 가공 기술이 없어 농민들이 수익을 얻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전력 사정도 좋지 않아 농업에 에너지 기술을 연계한 적정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복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소식에서 겨울철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지형 난로와 화덕을 공개했다. 굴뚝이 없는 라오스 주택 구조를 고려해 땔감을 태울 때 나오는 연기를 바깥으로 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개소식에 참가한 시엥무아크 마을 주민들은 우리 돈으로 2만 원에 살 수 있는 화덕을 3000원 정도면 만들 수 있고, 연료도 40~5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말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마을의 이장 격인 분찬 분사바트 씨는 “마을에 항상 에너지가 부족하다”면서 “여기 있는 적정기술 제품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루앙프라방, 프놈펜=최영준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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