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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식중독 단골 바이러스, 1시간 만에 검출 목록

조회 : 1897 | 2015-01-08

직장인 이모 씨(29)는 며칠 전 저녁 갑작스레 찾아온 복통과 메스꺼움 때문에 밤새 혼이 났다. 당시 머릿속을 스친 건 겨울철 식중독. 다음 날 오전 병원을 찾았지만 대증요법으로 장을 진정시켜 주는 주사와 수액을 맞은 게 전부였다.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단골손님인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냐고 의사에게 물었지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한 답변만 돌아왔다. 현재 노로바이러스 검출에는 최소 16시간이 걸린다.

 

 

권요셉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노로바이러스를 들러붙게 만드는 단백질 ‘노로글루’가 담긴 용기를 왼손에 들고 있다. 권 연구원 앞에 놓인 녹색 기계가 노로바이러스 진단 키트다. - 대전=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제공
권요셉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노로바이러스를 들러붙게 만드는 단백질 ‘노로글루’가 담긴 용기를 왼손에 들고 있다. 권 연구원 앞에 놓인 녹색 기계가 노로바이러스 진단 키트다. - 대전=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 노로글루에 노로바이러스 붙여 1시간 만에 검출


“1시간 만에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최근 끝냈습니다. 환자가 먹은 음식을 조사해 감염 경로도 추적할 수 있어요.”


권요셉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가리킨 곳에는 은행 번호표 발급기와 비슷한 크기의 작은 기계가 놓여 있었다. 권 연구원은 “융합실용화 과제(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수행하면서 핵심소재를 장치개발로 발전시켜 노로바이러스 검사 비용도 10분의 1로 줄였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실물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단키트의 핵심은 노로바이러스에 들러붙는 천연단백질 ‘노로글루(Noroglue)’다. 노로글루는 ‘노로바이러스에 딱 붙는 풀(glue)’이란 뜻으로 호남 특산물인 작두콩에 많이 들어 있다. 연구진이 김두운 전남대 교수팀, 최종순 기초연 책임연구원과 공동으로 2년 연구 끝에 찾아냈다.


노로글루를 담은 용기에 노로바이러스를 통과시키면 노로바이러스가 노로글루에 달라붙으며 농축된다. 이 과정에 15분이 필요하다. 농축된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증폭한 뒤 유전자 칩에 담아 진단키트에 넣으면 즉시 감염 여부와 노로바이러스의 종류가 출력된다. 여기까지 대략 1시간이 걸린다.


권 연구원은 “신선식품의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유통 전에 검사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사실상 불가능했다”면서 “다른 식중독 바이러스인 로타바이러스와 A형 간염 바이러스 진단키트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 슈퍼박테리아도 바이오마커로 30분 만에 확인


김승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만니(Acinetobacter baumannii)’가 어떻게 항생제를 무력화시키는지 7년째 연구 중이다.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의 10%가 이 세균에 의한 것이며 사망률은 21.2%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인 페니실린(베타락탐) 계열도 이 세균에는 듣지 않는다.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은 보건 당국이 2010년부터 지정감염병에 포함시킨 슈퍼박테리아 5종 중 하나다. 


김 연구원은 항생제를 투입했을 때 아시네토박터균의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고 어떤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세균을 항생제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디가드 단백질’이 있음을 알아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세균을 배양하기 전에는 세균이 어떤 종류인지, 어떤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면서 “환자의 피나 소변을 채취한 뒤 ‘보디가드 단백질’을 표지 단백질(바이오마커)로 사용해 30분 만에 아시네토박터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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