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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잠수함 미사일을 두려워 해야 하는 까닭 목록

조회 : 1941 | 2014-11-20

미군 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 트라이던트-II의 모습.
미군 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 트라이던트-II의 모습.
위키미디어 제공.

 

 

북한은 올해 들어 잠수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사일 수직발사관이 탑재된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지며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잠수함에서 직접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개발하고 있어 한층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2일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크기는 아니지만 새로운 잠수함을 진수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해 사실상 북한의 잠수함 전력 강화 사실을 인정했다.

 

북은 정전이후 지속적으로 미사일 전력을 늘려왔다. 2000년대 들어 개발한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4000km에 달해 이미 괌까지 조준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 SLBM이 추가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위협의 차원이 달라진다.

 

●수중 발사 능력 없어도 충분히 위력적

 

SLBM이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잠수함이라는 은밀성 때문이다. 전쟁 시 지상의 미사일기지에서 발사하는 다른 장거리 미사일은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발사하는 순간 레이더로도 포착할 수 있고, 요격을 시도 해 볼 여지도 있다.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대로 맞붙는다면 공군력, 탐지력 등에서 앞서는 한미 연합군이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그러나 SLBM은 이야기가 다르다. 바닷속 깊은 곳에 숨은 잠수함이 언제, 어디서 미사일을 쏘아 올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SLBM은 바닷속 깊은 곳에서 바로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두 종류 기술이 있는데, 바닷속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아예 물속에서부터 점화돼 바닷물을 뚫고 올라와 날아가는 ‘핫 론칭(Hot Launching)’ 기술, 그리고 고압 압축공기를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물 밖으로 날려 보낸 뒤 다시 점화되는 ‘콜드 론칭(Cold Launching) 방식’이 있다. 이 때는 미사일을 케이스에 담긴 채로 잠수함에서 수면 위로 사출하는데, 수면 위 10m 정도 공중에 떠있는 짧은 시간동안 케이스를 폭발 볼트로 분리하고, 엔진을 점화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

 

기술적으로 어느 쪽이 유리한지 따지긴 어렵지만 북한 입장에선 콜드론칭 방식의 장점이 더 크다. 잠수함 내부에 복잡한 열배출 장치를 갖출 필요도 없으며 무엇보다 발사대의 단가가 싸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복잡한 수중발사 기술이 없다고 해도 잠수함에 탑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그 자체로 충분히 위력적이다. 바닷속에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 잠수함을 부상시켜 갑판의 수직 발사대에서 그대로 미사일을 쏘아 올린 다음 다시 물속으로 숨어 버리는 방법도 얼마든지 채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 구형 러시아제 잠수함 복제 연구 한창

 

러시아의 구형 골프급 잠수함의 모습. 북한은 이 잠수함을 고철로 수입해 재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위키피디아, HAA 제공
러시아의 구형 골프급 잠수함의 모습. 북한은 이 잠수함을 고철로 수입해 재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위키미디어, HAA 제공

 

 

 우리 군이 2일 발표한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골프급(3000t, 약 77m)이 아닌 로미오급(1800t, 약 67m) 잠수함이라서 당장 SLBM을 발사할 능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북한이 그간 운영하던 연어급 잠수함의 크기를 늘려 67m 정도의 중대형 잠수함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만한 중대형 잠수함을 개발했다는 것은 조만간 골프급 잠수함을 진수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이 진수한 잠수함은 1958년부터 쓰던 러시아의 구형 골프급 잠수함을 고철로 수입한 후, 이를 해체해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새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잠수함은 지구 어디든 보급 없이 갈 수 있는 ‘원자력 잠수함’이 아니라 디젤을 연료로 쓰는 ‘디젤 잠수함’ 이다. 원자력 잠수함처럼 수개월 이상 잠항하긴 어렵지만 수일 이상 바닷속에서 얼굴을 내밀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바닷속에서는 충전한 배터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소음도 거의 없는데다 연료 보충 없이 아시아태평양 일대는 무리 없이 운행할 수 있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짧은 시간 안에 골프급 잠수함의 건조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SLBM 미사일 개발도 거의 완료하고 1~2년 이내에 개발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 들어 지상에서 SLBM의 가상 발사 실험을 수십 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이 SLBM 전력화에 생각하면 한반도 역시 핵공격 우려를 감수해야 한다. 탄도미사일은 최소사정거리 개념이 있어 북에서 남한에 직접 공격을 하긴 어려웠다. 너무 가까워서 발사하기가 까다로웠던 것. 그러나 SLBM을 이용하면 한반도 남쪽 일원을 먼 바다에서 언제든지 조준할 수 있게 된다.

 

한 군사기술 전문가는 “북한의 잠수함 보유가 확인되면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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