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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손·발 제거하고 의수, 의족 선택하는 세상온다 목록

조회 : 2513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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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장기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뛰어난 신체능력을 얻기 위해 정상적인 손과 발을 의수, 의족으로 교체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가장 인간에 가까운 로봇으로 영국과 독일, 스위스 등 다국적 연구팀이 2013년 3월 발표한 ‘바이오닉맨’를 꼽는다. 이 로봇은 두 다리로 걷고, 카메라와 청각센서로 외부를 감지하며, 인공심장으로 인공혈액을 온 몸에 흘려보낸다. 현재 개발 중인 모든 인공장기기술을 총집합한 인조인간인 셈이다. 

 

  이 바이오닉맨의 얼굴 모델인 베르톨트 마이어 독일 케미니츠공과대학 경제심리학과 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마이어 교수는 2, 3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닉테크 2014’ 행사에서 ‘바이오닉맨을 만들며 배운 것들’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심리학자인 마이어 교수가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앞으로 의수와 의족 같은 인공보조물이 점점 발달하면서 인간의 모습이 점차 바뀌어갈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인공장기의 발전으로 인간이 본연의 모습에서 점점 더 ‘다른 존재’로 바뀐다면 그 모습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마이어 교수는 의수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는 선천적으로 왼손이 없이 태어나 만3살 때부터 의수를 착용해 왔으며 현재도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의수를 사용하고 있다.

 

  마이어 교수는 “의수․의족의 성능이 개선돼 정상인의 손발보다 더 뛰어난 기능을 갖추게 되면 세계적인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정상인의 손과 발을 제거하고 성능이 뛰어난 의수와 의족을 구매해 사용하는 미래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이 없는 육상선수 ‘오스카 피토리우스’가 탄력이 좋고 가벼운 의족 덕분에 정상인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되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앞으로 더 뛰어난 인공장기, 의족․의수가 개발될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윤리적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수와 의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일명 ‘언캐니 벨리(불쾌한 골짜기)’를 피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언캐니 밸리란 로봇 등이 인간과 어설프게 닮은 경우 오히려 혐오감을 갖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처음 저와 꼭 닮은 바이오닉맨과 마주쳤을 때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어요. 사실 지금도 보기가 싫답니다. 때문에 왼쪽에 낀 의수도 제 피부색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사용하고 있어요.”

 

  마이어 교수는 “의수 등을 사용할 때 진짜 손과 달리 도드라지는 색상과 모양을 쓴다면 그 자체로 정체성을 가질 수 있고, 오히려 더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동아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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