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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을 붙잡을 순 없을까 목록

조회 : 1664 |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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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기가 불안정해 지면서 벼락이 자주 발생한다. 이달 8일에는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내리친 벼락이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14개 업체에 정전을 일으켜 수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육상에 내리친 벼락은 총 10만5000번에 이른다.

 

  일상에선 피하고픈 번개가 영화 속에서는 상황을 급반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추억의 SF 영화 ‘백투더퓨쳐’에서 벼락은 타임머신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된다. 최근 영화 ‘어벤져스’의 영웅 토르는 벼락을 흡수하는 망치 ‘묠니르’로 적을 압도하기도 한다.

 

  작가들이 벼락을 반전의 도구로 채택한 데에는 벼락의 어마어마한 위력 때문일 것이다. 벼락의 속도는 빛의 10분의 1 정도로 빠르고 전류는 3만 암페어(A), 전압은 무려 1억 볼트(V)에 달한다. 벼락이 지나간 주변의 온도는 2만7000도로 태양 표면온도의 4배나 된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벼락을 대체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했다. 전선이 달린 로켓을 발사하거나 고층 번개탑을 지어 번개를 붙잡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초 정도의 짧은 순간에 발생하는 막대한 전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법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벼락이 어디에 칠지를 알지 못하니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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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점에서 타임머신과 묠니르는 초(超)첨단 과학장비라고 할 수 있다. 백투더퓨쳐처럼 벼락이 칠 곳을 미리 알거나 묠니르처럼 벼락을 소환하는 능력이 있어야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그 안에는 강력한 벼락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가 내재돼 있고 이를 전기나 전기파의 형태로 변환해 원하는 곳에 활용할 수 있으니 아직은 ‘공상과학’의 영역일 수밖에 없다.

 

  혹여 이런 장비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위험성은 남아 있다. 한 줄기로 내리치는 것처럼 보이는 벼락이 사실 수없이 많은 갈래로 뻗어있기 때문이다. 벼락이 칠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지름 2m 정도의 굵은 줄기 하나지만 벼락 사진을 보면 굵은 줄기 주변으로 나무뿌리처럼 수많은 줄기가 동시에 내리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끔 벼락을 맞고도 살아남았다고 하는 사람은 굵은 줄기를 맞은 것이라기보다 주변에 내리친 작은 줄기를 맞았거나 벼락에서 발생한 고온의 충격파를 맞은 경우에 해당한다. 작은 줄기조차 무시할 수 없는 벼락. 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장면은 한동안도 영화에서나 감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동아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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