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랜드

전체메뉴보기 검색 과학상자

영화 ‘캡틴 아메리카’ 속 공중 항모, 실제로도 있나 목록

조회 : 2599 | 2014-05-23

uti8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미국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를 보면 거대한 항공모함(항모) 세 척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바다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항모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운영하던 개념.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항모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현실에서 보는 것이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공중항모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실용성 등의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화만큼 큰 항모는 아니지만 전투기나 정찰기 몇 대가 튀어 나가는 소형 항모는 과거에 실제로 존재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선에 비행기를 싣고 날아가는 공중항모 USS 매콘(Macon)을 실제로 제작해 배치했다. 비행기는 항모 외부에 갈고리를 걸어 매달고 다녔다. 

 

fw

 

  구 소련(러시아)도 비슷한 구상을 했는데, ‘즈베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공중항모는 커다란 날개에 작은 비행기 두 세대를 붙이고 다니는 형태였다. 다만 한 번 분리한 비행기는 날개로 돌아오지 못하고 기지로 따로 귀환해야 했다.

 

 현대 과학기술을 총 동원한다면 2차대전 당시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항모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공중항모 개발이 주춤해진 건 공중급유기가 등장하고, 먼 거리에서 항모를 직격할 수 있는 레이더와 미사일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또 크고 굼뜬 비행기는 적들에겐 좋은 표적이다.

 

 하지만 무인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선을 대형 수송선 정도의 크기로 만들고, 크기 1~2m 정도의 무인 정찰기를 100km 이상의 거리에서 내보내는 형태로 운영한다면 충분히 실용성이 있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13년 모형항공기를 이용한 실험용 공중항모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네 개의 프로펠러가 달려있는 무인 항모 위로 소형 휴대전화 만한 작은 항모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시연해 화제가 됐다.

 

  이 항모를 개발했던 항우연 항공제어전자팀 유혁 박사는 “아직 실용화에 나선 곳은 없지만 최근에 여러나라에서 활발하게 공중항모 개념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 수송기 정도 크기의 항모를 만들고, 여기서 소형 무인기가 출격하는 형태라면 이론적으로 충분히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형태는 구식 비행선이 아니라 비행기 주변에 다른 비행기를 연결하는 ‘도킹’ 형태의 무인기가 더 실용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 박사는 “USS 매콘 같은 비행선 형태는 속도가 느리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구 소련의 즈베노 프로젝트 형태가 훨씬 안정적으로 보인다”면서 “비행기끼리의 도킹이 어려운건 큰 비행기 뒤로 발생하는 ‘후방기류’ 때문인데, 와이어를 내려 모선으로 끌어들이는 방법 등을 고려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

 

  현재는 무리지만 핵융합 에너지 등 차세대 동력원만 현실화된다면 영화 ‘어벤저스’나 ‘캡틴아메리카’에서 본 것 같은 초대형 항모도 실현이 불가능하진 않다. 이미 바다 위를 움직이는 항모는 자체 동력으로 원자력 발전기를 싣고 다니며 수년 이상 연료 공급없이 움직인다. 이를 핵융합 발전기로 교체한다면 4배 이상 큰 에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박사는 “차세대 동력기술이 실용화 된다면 대형 항모를 이륙시키는 데 필요한 초대형 엔진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동아 대전=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주제!
관련주제가 없습니다.
관련단원 보기
관련 콘텐츠가 없습니다.
사진올리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