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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한반도에도 대지진이…? 목록

조회 : 2560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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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 대지진 난다, 안 난다?′ 

 

  1일 오전 4시 48분경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쪽 100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1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도 전해지자 ‘한반도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라며 “2000년대 들어서는 2004년 5월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 다음으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대지진의 신호로 판단하긴 이르다”며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부인했다.

 

  학계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나 지난해 93회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우리나라 지진 횟수 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는 2~5cm 가량 지진이 난 방향으로 끌려가면서 응력(외부 압력에 대한 내부의 저항력)이 쌓였다. 지각은 탄성이 있기 때문에 이 응력을 풀면서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이때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의 특징을 살펴보면 보령, 백령도 등 특정지역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막대한 응력이 몰렸다가 풀리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응력이 ‘어떻게’ 풀리느냐는 것. 재산이나 인명 피해와는 무관하게 미세한 지진만 여러 차례 발생한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지진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이 서해에 형성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홍 교수는 이미 올해 초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서해에 거대한 활성 단층대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보령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특성을 분석해 본 결과 북동·남서 방향으로 지진 단층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댐에 담긴 물을 방류할 때 수문을 조금만 열어 천천히 흘려보내는 방법과 한꺼번에 많은 양을 쏟아내는 방법 중 어떤 쪽을 택하더라도 댐을 비울 수 있긴 마찬가지”라며 “다만 갑작스레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주택 침수피해를 입을 수 있듯이, 큰 지진에 의해 응력이 갑자기 풀리면 막대한 피해를 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해 급증한 지진 발생 횟수를 예의주시하면서 서해지역 지진대에 대한 정밀조사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는 아직 시작조차 안한 상태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시센터 과장은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지를 결정하는 기획연구과제가 이달 말 마무리되면 이후 연구 단계로 돌입할 것”이라며 “올해 서해지역에 지진관측소 5곳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동아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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