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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름유출 피해, 확실하고 빨리 처리할 수 없을까? 목록

조회 : 3520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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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였던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 앞바다는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이는 참사를 겪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모두 164t. 일부에선 640t이 넘는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어 시간이 지날 수록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방제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결국 사람 손을 빌려야 하는 작업이니만큼 사고 발생 열흘이 넘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일반적으로 해양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해양경찰이 출동해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를 설치한다. 그 다음 기름 위에 흡착포를 던져 흡수시킨 뒤, 배에 탄 작업자가 갈고리를 이용해 건져낸다.

 

  그러나 기름 유출량이 많고, 범위가 넓을 경우는 2차 오염을 감수하고라도 기름을 물에 녹아들게 만드는 ‘유처리제(유화제)’를 뿌리기도 한다. 해안가 바위가 기름 범벅으로 오염될 경우는 사람이 일일이 흡착포나 목면 걸레로 닦아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확실하고 단시간에 처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기름을 먹고 자라는 미생물인 ‘미코박테리움’과 ‘스핑고모나스’을 개발했다. 이들을 오염지역에 살포하면 기름을 먹어 치움으로써 바닷물을 정화시키는 원리다. 문제는 실험실 수준에서는 성공했지만, 실제로 바다에 뿌리면 금새 죽어 버린다는 것. 이 때문에 실제 오염지역에 살포했을 때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한국원자력연구원도 2007년 기름을 흡수하는 ‘흡유볼’을 개발했다. 케나프 열매에서 추출한 ‘카폭섬유’를 솜처럼 만든 흡유볼은 자기 무게의 40배에 달하는 기름을 흡수할 수 있다. 특히 흡유볼을 이용할 경우 기름만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만큼 수거된 흡유볼에서 기름을 뽑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 역시 사업화에 실패했다.

 

  이렇듯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도 사업화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적 문제를 꼽는다. 상용화를 해야 할 기업 입장에서는 연구기관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사고 때만 쓰일 제품을 위해 막대한 시설투자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것. 일례로 기름 유출시 많이 쓰이는 유흡착포는 공장에서 기름때 청소용 등 다른 용도로도 쓰이고 있기 때문에 계속 생산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시설투자비를 지원하고, 방제 물량의 사전 구입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정볍엽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흡유볼 기술의 경우, 기술이전을 받았던 기업이 천연섬유 가공을 위한 시설 투자비, 사업화 과정에 필요한 추가 연구개발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기술이전 포기 신청을 냈다”며 “국내 방제업체는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첨단 기술을 사업화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일정부분 정부의 지원이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사이언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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