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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이전 일들 왜 기억못하나 알고보니... 목록

조회 : 2542 | 2014-02-26

3세 이전 기억은 7세까지만 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위키미디어 제공

▲ 3세 이전 기억은 7세까지만 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위키미디어 제공

 

  

  성인들 중에서 3세 이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를 ‘아동기억상실증’이라고 명명했다. 그렇지만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현상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자 파트리샤 바우어 박사팀은 다양한 연령의 아동을 대상으로 수년 동안 진행한 실험을 통해 아동기억상실증은 7세 전후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 학술지인 ‘메모리’에 발표했다.


  그간 기억 형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3세 정도에만 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아동을 대상으로 수 년 간 추적 연구를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3세 아동 83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부모가 최근 몇 개월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한 경험 6개를 아이에게 편하게 묻는 1차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테면 ‘우리가 언제 네 생일파티를 위해 치즈 가게에 갔는지 기억해 보렴. 넌 거기서 피자를 먹지 않았니?’처럼 일상적인 대화로 물어보게 한 것.

 
  연구팀은 3세 아동들이 떠올린 기억을 기록하고 난 뒤, 수년이 지난 후 이 아이들이 3세 때 이야기했던 경험을 다시 떠올려보도록 하는 2차 실험을 진행했다. 2차 실험은 5세에서 9세로 구성된 5개의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고 각 그룹의 아이들은 딱 한번씩만 실험에 참여하도록 했다.


  1, 2차 실험을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5세~7세 아이들은 3세 때 이야기했던 경험의 63~72%를 기억한 반면, 8세~9세 아이들은 35%만 기억해냈다. 7세를 분수령으로 3세 이전에 했던 경험에 대한 기억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5~6세 아이들 기억의 경우, 기억한 사건들은 많지만 구체성은 상당히 떨어진 반면, 8~9세 아이들은 기억해낸 사건들은 적지만 한번 기억한 경험에 대해서는 훨씬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우어 교수는 이에 대해 “현상은 좀 더 오래 남아있는 기억은 보다 구체적인 사항과 연관돼 있을 수 있고, 8~9세부터 언어 능력이 현격히 발달하면서 기억을 자세히 설명하는 능력도 함께 좋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동은 조각으로 나눠진 정보를 기억이라는 형태로 구성하는 데 필요한 강한 뇌의 신경 작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인보다 훨씬 빨리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우어 교수는 “아동의 뇌가 큰 쌀알처럼 생긴 파스타를 걸러내는 체에 불과하다면 성인은 보다 촘촘한 그물”이라며 “9세에서 18세까지 이 그물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후속 연구를 통해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사이언스 김민수 기자 min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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