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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한 신생아는 다 아빠 탓! 목록

조회 : 2242 | 2013-12-20

아빠의 육아가 아이를 바꾼다고 할 정도로 요즘 육아에서는 ‘아빠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모 공중파의 예능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도 이런 트렌드의 반영이다. 그런데 아이를 낳은 뒤 뿐만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맥길대 동물과학과 세라 키민스 교수팀은 지금까지 임신 전후의 여성에게 필수 영양소로 알려진 ‘엽산’이 남성에게도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 1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컷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식단을 조절했다.

 

우선 쥐 54마리에게 설치류의 적정 엽산 섭취량인 몸무게 1kg당 2mg을 주고, 49마리에게는 적정량의 14.3%인 몸무게 1kg당 0.3mg을 주었다. 그리고 이 식단을 쥐가 번식기에 이를 때까지 2~4개월간 지속했다.

 

그 결과 엽산을 적게 섭취한 수컷의 경우 임신 성공률은 52.4%에 불과했다. 반면 엽산을 충분히 섭취한 수컷의 임신 성공률은 85%에 달했다.

 

또 엽산을 적게 섭취한 수컷의 새끼는 몸에도 구조적 기형이 나타났다. 척추나 조직 이상으로 등에 불룩한 혹이 생기거나 다리가 정상보다 긴 기형 새끼 쥐가 27%나 됐던 것이다. 그렇지만 정상 식단을 섭취한 수컷의 새끼 중 기형은 3%에 불과했다.

 

엽산을 충분히 섭취한 수컷에게서 태어난 정상 새끼쥐(a)와 각종 구조적 이상을 보이는 엽산결핍 아빠에게서 태어난 새끼쥐(b~e) - 맥길대 제공

▲ 엽산을 충분히 섭취한 수컷에게서 발생한 정상쥐(a)와 각종 구조적 이상을 보이는 엽산결핍 수컷에게서 발생한 이상쥐(b~e) - 맥길대 제공

 

 

이와 함께 팀은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특정 물질을 확인하는 ‘면역염색’, 해부학적 구조 분석, DNA를 질서정연하게 배열한 칩을 이용해 유전자 발현을 알아보는 ‘DNA 마이크로어레이’ 등의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수컷 쥐와 새끼 쥐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엽산을 적게 섭취한 수컷의 정자수 변화나 체세포 이상은 없었지만 정자의 ‘H19’, ‘Nanog’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정상 쥐보다 메틸기(-CH3)가 과도하게 발생해 새끼 쥐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엽산 결핍으로 발생한 수컷 쥐의 문제가 새끼에게 전달됐다는 이야기로, DNA 염기서열이 변하지 않더라도 환경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달라질 수 있다는 ‘후성 유전’을 지지하는 결과다.

 

키민스 교수는 “캐나다 북부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엽산이 부족한 식단을 취하는데, 엽산 결핍은 아빠 본인 뿐 아니라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사이언스 최새미 기자 sae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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