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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세 먼지, 우리 눈 피할 수 없을걸 목록

조회 : 6873 | 2013-12-20

 건물 옥상 컨테이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모니터가 달린 금속박스 위로 길게 뻗은 파이프가 보였다. 측면에 딸린 사다리를 타고 컨테이너 위로 오르자 가로등처럼 생긴 흡입구도 눈에 띄었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을 불안케 하는 미세먼지. 과연 어떻게 측정되고, 또 측정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달 9일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에 있는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았다. 이 곳은 서울시 내·외곽 및 도로변에 설치된 46개 대기측정소에서 보내온 대기오염물질 정보가 집결하는 장소다.

 

  연구원의 최용석 박사는 “흡입구를 통해 들어온 공기가 파이프를 타고 내려오면 컨테이너 속 분석 장비가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를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 흡입 파이프가 하루 종일 공기를 빨아들여

 

가로등처럼 생긴 흡입구를 통해 대기오염물질들이 빨려 들어오면 파이프에 삽입된 분립관이 덩치가 큰 먼지를 걸러내고 미세먼지만 분석장비로 보낸다. - 서울보건환경연구원 제공

▲ 가로등처럼 생긴 흡입구를 통해 대기오염물질들이 빨려 들어오면 파이프에

삽입된 분립관이 덩치가 큰 먼지를 걸러내고 미세먼지만 분석장비로 보낸다.

- 서울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측정은 24시간 쉬지 않고 이뤄진다. 우선 흡입구에 빨려 들어온 각종 먼지들은 파이프 속 분립관에 떨어진다. 이때 미세먼지의 최대 지름인 10㎛(마이크로미터·1㎛=100만 분의 1m)보다 큰 먼지는 분립관에 그대로 남고, 이보다 크기가 작은 '진짜' 미세먼지만 분립관 아래로 내려가 분석 장비 안에 있는 필터에 쌓인다.

 

  분석 장비는 미세먼지가 쌓인 필터에 방사선의 일종인 베타선을 비춘 뒤 ‘흡수율’을 계산해 1m3당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시간 단위로 평균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를 완성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보다 지름이 더 작은 ‘초미세먼지(2.5㎛ 이하)’의 농도를 구하는 방법도 똑같다. 파이프 아랫쪽에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분립관이 하나 더 내장돼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최 박사는 “큰 도로를 지나가다가 대기오염도 알림 전광판을 본 기억이 한 번쯤 있을 텐데, 서울시내 각 측정소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측정해 얻은 정보를 전광판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측정 신뢰도 높이는 것이 관건"

 

야외 흡입 파이프를 통해 분석장비에 들어온 미세먼지들이 여지(필터) 위에 쌓이면 베타선을 쏘여 흡수율을 계산해 미세먼지 농도를 알아낸다. - 전준범 기자 제공

▲  야외 흡입 파이프를 통해 분석장비에 들어온 미세먼지들이 여지(필터) 위에

쌓이면 베타선을 쏘여 흡수율을 계산해 미세먼지 농도를 알아낸다. - 전준범 기자 제공

 

 이 곳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 장비의 경우 예보보다는,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수도권 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농도 기준을 만들기 위한 역할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대기측정소들과 다른 점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발 미세먼지 피해가 더 심해지고 있음에도 측정의 정확성이나 위험수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이달 10일 환경부가 뒤늦게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통해 16일부터 미세먼지 예보를 매일 실시하고 내년 2월부터는 하루 두 차례씩 예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측정 자체가 정확하지 않으면 예보도 무의미해 진다는 것.

 

  최 박사는 “자동차나 보일러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휘발성 물질로 이뤄진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치명적”이라며 “초미세먼지는 측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측정 방법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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