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랜드

전체메뉴보기 검색 과학상자

제3인류처럼 휴대용 기기로 현장서 연대측정? 아직 불가능 목록

조회 : 1644 | 2013-12-04

위키미디어 제공

▲ 위키미디어 제공

 

   지난달 15일 ‘사이언스’에는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 늑대와 개 화석을 분석해 개의 기원을 밝힌 연구 결과가 실렸다. 같은 날 ‘네이처’는 최근 발견된 곤충 화석이 약 3억 년 전에 서식하던 애벌레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고생물학계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화석의 나이를 알아내는 ‘화석연대측정법’도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생물의 진화 단계를 정리하거나 새로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석 연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화석연대측정법은 크게 '절대적' 측정법과 '상대적' 측정법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절대적 측정 방법은 방사성탄소-14(C-14)의 붕괴를 이용하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C-14는 대기 중 질소가 중성자와 핵반응을 일으킬 때 생성된 후 광합성을 통해 식물 세포 안에 흡수된다. 식물이 죽으면 C-14 유입은 중단되고 이미 흡수된 C-14가 갖고 있는 방사능의 붕괴만 이뤄지는데, 이 때 반감기를 계산해 식물이 죽은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동물 체내에도 식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동물 화석에서 C-14의 흔적을 찾기 힘들면 뼈에 포함된 플루오린(불소) 양을 분석해 연대를 알아내는 ‘플루오린연대측정법’을 사용한다. 동물 사체가 흙 속에 오래 묻혀 있게 되면 지하수에 포함된 불소가 뼈에 스며든다. 묻힌 기간에 따라 불소 함유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서로 비교해 화석의 나이를 알아내는 것이다.

 

  단 플루오린연대측정법은 지역마다 지하수에 포함된 불소의 양이나 온도 등이 다를 수 있어 서로 다른 곳에서 발견된 화석들의 비교는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에 같은 지역이나 유사한 환경에서 발견된 화석끼리 ‘상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얼마 전 출간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제3인류’에서 과학자가 '휴대용 연대측정기'를 이용해 빙저호에 묻힌 거인족 유골의 나이를 바로 알아내는 장면과 같은 상황도 실제 가능한 이야기일까.

 

  전문가들은 이는 소설 속 이야기일 뿐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화석연대측정이 원소 단위의 무게를 정교하게 비교하고 여러 시료를 써야 하는 복잡한 작업인 만큼 수많은 분석장비가 동원된다는 것.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항재 연구원은 "휴대용 연대측정기를 들고 다니면서 발굴한 화석 나이를 즉석에서 알아내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기술은 없다"며 "기술이 꾸준히 발달해 휴대용 측정기가 진짜로 개발된다면 연구자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주제!
관련주제가 없습니다.
관련단원 보기
관련 콘텐츠가 없습니다.
사진올리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