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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명피해 낸 슈퍼태풍, 알고보니... 목록

조회 : 1587 | 2013-11-27

슈퍼태풍

▲ 슈퍼태풍 '하이옌'의 이동 경로 - 국가태풍센터 제공

 

 8, 9일 단 이틀간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것으로, 최소 1만 2000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만들어 낸 ‘하이옌’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교통과 통신 두절로 사망자 집계가 안 된 곳이 많아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나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하이옌은 주요 섬이 밀집한 필리핀 중부에 상륙하면서 순간 최고 풍속이 초속 105m로, 4~6m 높이의 태풍해일을 만들어 내 해안가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역시 하이옌의 순간 풍속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시속 235마일(약 시속 378.2km)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사상 최악의 태풍이 만들어진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허창회 교수는 “하이옌이 슈퍼태풍 탄생의 최적의 환경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허 교수가 말한 슈퍼태풍 탄생 조건은 3가지다.

 

  첫 번째는 해수면의 온도.

 

  올해 북서태평양은 해수 온도가 29도로 평균온도보다 1도나 더 높아 많은 전문가들이 슈퍼태풍의 탄생을 예측한 바 있다.

 

  열대성 저기압이 뜨거운 해수면으로부터 에너지를 전달받아 강해진 것이 바로 태풍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가을태풍은 여름태풍보다 더 강하다.

 

  바닷물은 비열이 높기 때문에 공기보다 덥혀지는 속도가 느려 태양빛이 강한 7~8월보다 9~10월 온도가 더 높다. 하이옌은 비이상적으로 더운 북서태평양 위에서 한껏 뜨거워진 가을 바다의 에너지를 최대한 흡수했다는 말이다.

 

  허 교수는 “‘윈드시어’라 부르는 상층부와 저층부 바람 세기의 차이가 없는 것이 두 번째 조건”이라 말했다. 만약 상층과 저층의 수평으로 부는 바람 세기가 다르다면 수직 방향으로 형성되는 태풍이 어그러져 위력이 약해지기 쉽다.

 

  마지막 조건은 바로 태풍 생성 위치다.

 

  바람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기 위해선 지구가 자전하는 힘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적도 보다는 북위 5~25도 사이에서 태풍이 잘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하이옌은 괌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저위도로만 이동(5~10도), 필리핀에 도착했다. 또 해수 온도가 29도가 넘다보니 이동하는 동안 위력이 약해지기는커녕 점점 더 세졌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하이옌처럼 슈퍼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은 있을까. 일단 우리나라에 이런 슈퍼태풍이 덮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허 교수는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까지 오려면 동중국해를 건너야 하는 데 이곳 해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동중국해를 건너는 동안 태풍의 위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까지 올 때 즈음엔 슈퍼태풍 수준은 아닐 것”이라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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