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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퍼진 설사병 원인균 생존 비결은? 목록

조회 : 1068 | 2013-10-23

위키피디아 제공

▲ 위키피디아 제공

 

 

  국제 연구진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져 소화기 계통 질환을 일으키는 시겔라 소네이균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인을 밝혀냈다.

 

  영국 옥스퍼드대 스티븐 베이커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진은 1995~2010년 베트남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로부터 수집한 염기서열 263개를 분석, 시겔라 소네이균의 진화 과정을 추적했다. 

 

  ‘시겔라 소네이균’은 전염성 소화기 계통 질환인 ‘적리’를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현재 베트남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역에 확산돼 있다. 대장이나 소장에 침입하면 고열과 설사 증세가 뒤따르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소화기 질환 적리를 유발하는 원인균이 처음부터 시겔라 소네이균이 아니었다. 적리 원인균은 시겔라 디젠테리균에서 시겔라 플렉스네리균으로 바뀌었다가 시겔라 소네이균으로 넘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베트남의 경우 시겔라 소네이균이 호치민 시에서 1982년 처음 발견됐으며, 인구밀집지역의 수로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몇 차례 돌연변이를 만들며 다른 병원균들을 밀어낸 것이다.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겔라 소네이균은 1994년 무렵 대장균이나 이질균 균주가 생산하는 세균을 죽이는 항생물질 ‘콜리신’을 만들어냈다. 콜리신이 다른 장내 병원균을 제거한 덕분에 시겔라 소네이균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2006년에는 페니실린이나 구강항생제에 저항성을 갖는 효소 ‘ESBL’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돼 생존 능력을 더욱 높였다.

 

  베이커 박사는 “시겔라 소네이균이 항생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전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라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이 균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최근호에 실렸다. 

 

  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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