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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가을, 억지 미소가 힘이 돼 목록

조회 : 1292 | 2013-10-23

  “나 가을 타는 것 같아...”

 

  가을이 되면 연상되는 몇 가지 단어가 있다. ‘우울’ ‘외로움’ ‘고독’ 등이 그것.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이 감정들은 그저 기분 탓일까.

 

● 가을마다 찾아오는 ‘계절성 우울증’

 

일조량이 감소하는 가을에는 행복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계절성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 위키미디어 제공

▲  일조량이 감소하는 가을에는 행복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계절성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 위키미디어 제공

 

 개인차가 있겠지만 가을마다 괜히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덥던 날씨가 추워지거나 춥던 날씨가 더워지는 환절기에 유독 많은데, 계절 변화에 따른 일조량 차이가 인체에서 분비되는 ‘감정’과 관련된 화학물질 양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보다는 서서히 추위가 몰려오고 낮 시간이 짧아지는 가을에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 ‘행복 호르몬’으로도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일조량 감소로 줄어들어서다.  

 

  반면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늘면서 잠이 많아지고 무기력함도 지속된다.

 

  여기에 체온 조절을 관장하는 뇌의 ‘시상하부’ 능력이 일반인들보다 저하된 상태라면 계절성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은 더 커진다. 시상하부가 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잘못된 명령을 내리면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 분비가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 억지로 웃어도 ‘긍정’ 에너지 생겨

 

  가을마다찾아오는 계절성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되더라도 억지로 웃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힌 몇가지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 심리학자 프리츠 스트랙 박사는 1988년 ‘정서유발실험’으로 잘 알려진 연구를 진행했다. 두 개 그룹으로 분류한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A그룹은 연필 끝을 입술을 모아 물게 해 뾰로통한 표정을 짓게 하고, B그룹은 아나운서가 발음 연습을 할 때처럼 치아로 물게 해 웃는 표정을 짓게 한 뒤 만화책을 읽도록 했다.

 

그 결과 연필을 입술로 문 A그룹에 비해 치아로 문 B그룹이 만화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고, 내용도 더 잘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필을 물기 위해 입을 벌릴 때 사용한 안면 근육이 미소를 지을 때 사용하는 근육과 같아 두뇌가 미소를 짓는다고 판단, 만화책에 재미를 느끼도록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즉, ‘억지 미소’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억지 미소라도 지으면서 안면 근육을 사용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좌측 전전두엽이 활성화된다. - 위키미디어 제공

 ▲  억지 미소라도 지으면서 안면 근육을 사용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좌측 전전두엽이 활성화된다. - 위키미디어 제공

 

   2011년 미국 캔사스대 타라 크래프트 박사 연구팀도 피실험자에게 형광펜을 다양한 방식으로 물게 해 안면 근육에 변화를 주면서 뇌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했다.

 

  결과는 앞서 소개한 스트랙 박사 연구와 같았다. 피실험자가 아나운서처럼 형광펜을 가로로 물어 눈꺼풀 속 고리 모양 힘살인 '안륜근'까지 사용할 때, 뇌의 긍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좌측 ‘전전두엽’은 가장 크게 활성화됐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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