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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수, 믿을 정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 목록

조회 : 980 | 2013-10-11

   올 추석 차례상에 명태전을 올려도 문제없을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2011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우리나라 해역과 동중국해 75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떠올려 방사능 함유량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 함유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여기에 수입을 전면 금지한 일본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외에서 나오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오염 기준치를 370Bq(베크렐)에서 100Bq로 강화했다.

 

  그런데 국민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정부의 잦은 말 바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철저한 검역으로 일본산 식품은 안전하다”고 자신하던 정부가 이달 6일 후쿠시마 인근 지역으로 한정했지만,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강윤재 동국대 강의교수(시민단체 에너지전환 대표)는 “정부가 자꾸 말을 바꿔 관료들이 어시장에서 활어회를 먹어 봐야 국민들은 쇼로 생각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방사능 물질이라는 것이 보이지도 않고, 맛, 냄새도 없기 때문에 대중은 자신도 모르게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한다. 정부나 전문가의 공식 입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말 바꾸기는 불안감과 의혹만 키운다.

 

  실제로 1987년 폴 슬로빅 박사가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사람은 30개의 여러 위험 요인 중 원자력발전을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았다. 원자력발전을 20위로, 자동차를 1위로 꼽은 전문가 집단의 설문 결과와는 대조적이다. 정부나 전문가들이 모든 정보를 명쾌하게 공개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다.

 

동아일보DB 제공

▲  동아일보DB 제공

 

  쿠시마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공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하루에 새어 나온다는 원전 오염수가 300t이라는데 이것이 측정해 나온 수치인지, 계산상 나온 통계치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전 오염수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부터 새어 나왔을 개연성이 큰 데, 막연히 ‘하루 300t’이라고 하는 말로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오염수가 나왔는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최근 값은 일본이 당장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전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시뮬레이션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도 “일본은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뿐만 아니라 주변 지하수와 하천을 통해 바다로 나가는 방사성 물질의 양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주변국에 알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냉각수가 흐르는 파이프를 원전 주위에 설치해 땅을 얼려 지하수의 접근을 막겠다는 ‘동토차수벽’ 계획을 밝혔는데, 전문가는 물론 일본 언론들도 회의적이다. 서 교수는 “원전 주위를 1.4km에 이르는 냉각수 파이프로 둘러싸 그 안의 땅을 얼리겠다는 것은 일종의 공상과학소설”이라며 “설사 설치한다 하더라도 지진이 잦은 후쿠시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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