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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을 경악케 한 1mg 목록

조회 : 1229 | 2013-10-11

  지난 달 21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토벌하겠다는 취지로 화학무기를 살포해 13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특히 피해가 어린이와 여성에 집중돼 전 세계인을 경악케 했다. 이 때문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내년 상반기까지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하는데 전격 합의하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사린가스는 1995년 3월 사교집단인 옴진리교 신도들이 일본 도쿄 지하철에 무차별 살포해 12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도쿄 지하철 테러 사건'에 쓰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5년 3월 20일 일본 옴진리교 신도들이 도쿄 지하철 전동차 안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수백명의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 동아일보DB 제공

▲  1995년 3월 20일 일본 옴진리교 신도들이 도쿄 지하철 전동차 안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 동아일보DB 제공

 

● 적은 양으로도 수분 내 사망자 속출 가능

 

  ‘사린(sarin)’은 신경가스의 한 종류로, 액체나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강한 독성의 유기인화합물이다.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전달물질과 쉽게 결합하고, 공기보다 무거워 아랫쪽으로 깔리기 때문에 1mg의 양도 치명적이다.

 

  사린가스가 호흡기관이나 피부를 통해 체내에 들어올 경우 수분 내에 콧물과 눈물이 나고, 몽롱해지면서,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변하다가 구토와 경련을 일으키면서 쓰러지게 된다. 더군다나 ‘무색무취’라는 특성 때문에 백화점이나 지하철역 등 인구밀집지구에서 살포하더라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실제로 대테러 전문가들은 사린가스 같은 화학무기는 핵폭탄에 맞먹는 인명피해를 낼 수 있어 가난한 테러리스트나 사교 집단들이 사용하기 편한 무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양대 화학과 최정훈 교수는 “군인들에겐 방독면이나 아트로핀 주사가 보급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지만 일반인 중 평소 이것들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사린가스에 노출되면 환기를 시키고 흐르는 물에 씻어내라는 등의 행동수칙이 있기는 하지만 민간인들은 노출되면 거의 다 죽는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평소에 방독면이나 해독제를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사린가스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 위키피디아 제공

▲ 일반인들은 평소에 방독면이나 해독제를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사린가스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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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가 쉽다는 것이 더 위험

 

  최근 각광받는 3D 프린터로 총기를 만들 수 있는 설계도가 인터넷 상에 돌아 문제가 됐던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사린가스처럼 화학무기로 유용될 수 있는 물질 제조법도 인터넷 등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더군다나 화학약품을 취급하는 업체들도 대부분 확인 절차 없이 고객이 요구하는대로 물건을 내주고 있기 때문에 재료 확보도 쉽다.

 

  화학약품을 많이 다루는 대학이나 연구기관 실험실들도 정부에서 주기적으로 유기인화합물 보유 현황을 조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적어서 제출하는 방식이라 나쁜 마음을 먹을 경우 보유 현황을 조작하는 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최 교수는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자체적으로 ‘제2의 옴진리교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화학물질의 이동과 사용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규제는 물론 연구자들 스스로 ‘과학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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