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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덥고 습해진 한국, 기생충·곰팡이 창궐 목록

조회 : 1730 | 2013-09-11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 연구사업단 제공

▲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 연구사업단 제공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1.8도 올랐다. 세계 평균인 0.74도의 2배다. 문제는 온난화가 단순히 기온을 높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생충이나 곰팡이의 생장에도 영향을 미쳐 독성을 강하게 함에 따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위협은 기생충이다. 그동안 국내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기생충 감염자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지만, 생선회로 인한 기생충 감염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신은희 교수팀은 지난해 강원 동해, 경북 축산 포항, 부산 등 동해안 4개 항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 붕장어 등을 조사한 결과, 해수 온도가 높은 7월과 난류 유입이 본격화되는 10월에 이들 어류가 고래 회충에 감염된 빈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고래 회충은 주로 고래의 위장에 기생하는데 알 상태로 바다에 나오면 새우가 먹고 이를 다시 오징어나 고등어가 잡아먹어 먹이사슬을 따라 감염된다. 최근 동해안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오징어를 좋아하는 고래의 개체수도 같이 늘면서 자연스레 고래 회충에 감염된 오징어가 많아지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지구 온난화가 내륙 지역의 기생충 확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신 교수팀은 다양한 온도, 습도에서 돼지 회충을 키운 결과, 온도가 높을수록 회충의 발육 속도가 빨라진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

 

  신 교수는 “국내의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기생충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좋아져, 기생충의 개체수가 늘고 발육 속도도 빨라져 기생충에 감염될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곰팡이가 내뿜는 독소도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다. 곰팡이는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데, 기온이 올라가면 곰팡이는 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여 해로운 독소를 내뿜는다.

 

  실제로 간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이 영호남 지역의 쌀과 땅콩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안전연구단 전향숙 박사팀은 전국 240개 농가에서 쌀과 옥수수, 고추 샘플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남해안 지역의 농작물에서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등 독소에 오염된 비율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온난화와 관련해 각 농작물에서 발생하는 곰팡이 독소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온난화 정도와 농작물의 종류에 따라 곰팡이 독소의 양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에서 실시한 컴퓨터 가상 실험에서는 50년 뒤 평균기온이 2도 올라가면 밀의 경우 아플라톡신에 오염되는 지역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온난화에 따른 식품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박기환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 연구사업단을 2010년부터 꾸려 운용하고 있다. 사업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수입된 식품에 대한 안전도까지 조사하고 있다. 곰팡이 독소는 한번 만들어지면 잘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

 

  박 단장은 “곰팡이 독소는 농작물을 키울 때뿐만 아니라 저장, 운반, 가공, 유통 등의 과정에서 온도나 습도에도 영향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식품이 전달되는 과정 전반에 대한 통합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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