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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달의 숨바꼭질 '우습게 볼 일 아니네' 목록

조회 : 1064 | 2013-08-21

 12일 오후 6시 22분부터 50여분 간 지구와 달, 처녀자리 행성 ‘스피카(Spica)’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우주쇼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시간 동안 지구에서는 달에 가려진 스피카를 볼 수 없었다.

 

 이처럼 달이 별을 가려 볼 수 없는 현상을 ‘성식(星蝕)’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별을 먹었다'는 것.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모든 천체가 각자의 공전주기가 있는 만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스피카와 같이 황도 근처에 떠 있는 별들은 달과 종종 겹쳐 성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황도(ecliptic, 黃道)는 천구상 태양의 궤도를 일컫는데, 태양 궤도면은 평면은 아니지만 평면으로 생각하고 그 궤도면을 황도면이라고 부른다.

 

 특이해 보일 것 없는 성식에 대해 천문학자들은 중요한 연구 단서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현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유는 뭘까.

 

동아일보DB 제공

▲ 동아일보 DB 제공 

 

 성식을 통해 별이 달 뒤로 들어갔다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재서 달의 정확한 ‘크기’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 일식이나 월식에 비해 성식은 별이 달 뒤로 들어가고 나오는 시간이 명확한 편이라 크기 측정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달 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의 크기를 측정하는 데도 성식을 이용한다.

 

 행성의 밝기가 천체에 가려 사라지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재서 크기를 알아내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천문대 브뤼노 시카르디 교수 연구팀은 2011년 왜소행성 ‘에리스’가 멀리 있는 별을 가리는 성식을 관찰해 에리스의 지름이 명왕성과 비슷한 2326km라고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명왕성의 태양계 행성 ‘퇴출’의 타당성을 입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식은 별의 크기 뿐만 아니라 ‘위치’도 알려준다. 달은 지구 외에도 다른 여러 천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움직임에 미세한 오차가 항상 존재한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들은 이런 오차가 생기더라도 별 상관 없지만 달은 지구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작은 오차가 생겨도 위치 정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이미 위치가 알려진 별이 달에 가릴 때 달의 위치를 파악하고 오차 정보를 수집하는 데 성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또 달이 지구에 가까이 있는 만큼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성식이 일어나는 시간과 밤하늘에서의 달과 별의 위치가 각각 다른 점을 비교·분석해 달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기도 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이서구 홍보팀장은 “요즘에는 달 뿐만 아니라 우주의 크기를 가늠하거나 은하간 거리를 측정할 때도 성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상 관측 장비나 인공위성 등을 함께 활용하면 계산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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