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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꾀돌이들의 창의력 향연 목록

조회 : 941 | 2013-06-19

 “Appraisers, Are you ready?(심사위원 여러분, 준비됐습니까?)”
 “준비!”
  예상치 못한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심사위원들의 한국어에 충북 충주고 2학년생으로 구성된 ‘이데아’ 팀원들은 깜짝 놀랐지만, 진행위원의 시작 신호와 동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과제 해결에 돌입했다.


●전 세계 꾀돌이 여기에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는 매년 5월 말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전 세계 ‘꾀돌이’들이 창의력을 겨루는 자리다. 22~25일 나흘간 열린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 터키 폴란드 등 14개국 1250여 개 팀, 1만6000여 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예선을 거친 50개 팀이 참가했다.


  창의력을 겨루는 대회인 만큼 도전 과제도 다양하다. 매년 새로운 과제가 발표되는데, 올해는 ‘영역 안에서’(기술 영역) ‘바람과 같이 투명하다’(과학 영역) ‘변장 완료’(예술) ‘뒤바뀐 현실’(즉흥극) ‘구조물 트위스트’(구조물)였다.


 ‘영역 안에서’는 자동차를 제작해 지정된 위치까지 움직이도록 하는 경기이며, ‘바람과 같이 투명하다’는 바람을 이용해 다양한 운동역학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치를 만든다. ‘변장 완료’는 독창적인 가면을 만들고, 비언어적 표현으로 어떤 가면인지 설명해야 하며, ‘뒤바뀐 현실’은 즉석에서 제시된 키워드를 써 단막극을 선보여야 한다. 단, 모든 과제에는 독창적인 이야기로 된 공연이 들어가야 하고, 재료에 대한 제한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데아가 도전한 과제는 ‘구조물 트위스트’. 대나무, 은박지, 코르크, 골판지 등 18가지 재료를 이용해 비용이 100달러를 넘지 않으면서도 175g보다 가볍게 구조물을 만든 뒤 무거운 추를 올려도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팀원 7명은 공연을 하면서도 구조물 위로 계속 추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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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충주고 이데아 팀원들의 모습. (왼쪽 위부터 홍지윤, 이재환, 김대승, 이형연, 정태응, 유안제, 이창희) -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제공 제공
 
●함께하며 즐기는 것이 대회 취지
  구조물 트위스트는 팀원 간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나무와 골판지, 코르크를 일반 접착제와 테이프로 고정한 구조물에 추를 올리고도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팀원들이 함께 균형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추는 1개에 23kg인 것도 있다.


  이날 이데아가 구조물 위로 올린 무게는 2110파운드(약 957kg). 초등, 중등, 고등부와 대학부 참가 팀 중에서 가장 많이 올렸다. 더 올릴 수도 있었는데 준비한 추가 모자랐다. 경기가 끝나고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구조물을 보여 달라며 몰려들었다. 추를 많이 올리기는 했지만 구조물이 다른 팀보다 무거워 수상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이데아의 이창희 군은 상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올림피아드라고 하면 딱딱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생각하기 쉬운데, 이 대회는 정말 상상 초월이었어요. 심사위원은 ‘어떻게 진행을 하면 더 즐거울까’를 고민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대회라기보다 거대한 축제라고 할까요.”


  실제로 대회가 열린 테네시주립대 캠퍼스를 누빈 참가자들은 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 같았다. 알록달록한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며, 낯선 외국인에게도 오랜 친구처럼 인사하고, 도전 과제를 묻고 행운을 빌어줬다.


  시상식도 특별했다.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를 운영하는 척 케이들 대표의 엄숙한 인사말과 시상식은 없었다. 수상한 팀은 지나치는 모든 이들과 손바닥을 마주쳤고, 메달을 받은 뒤 단상에 있는 심사위원과도 하이파이브를 했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파주시 검산초 5, 6학년으로 구성된 D.C.T팀과 파주시 제일고 3학년 UNANIMOUS팀이 각각 즉석 과제와 구조물 트위스트에서 금상을 받았다.


  한국대표단 50개 팀 중 15개 팀을 이끈 황욱 한국창의력교육협회 명예회장은 “창의력이란 새로운 생각을 하고 그것을 직접 실현하는 능력”이라며 “여기에 봉사정신까지 갖춰야 비로소 창의력은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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