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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장마철 해결사 '제습기' 올해 유독 불티나는 이유는? 목록

조회 : 982 | 2013-06-18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장마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집 안 습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물론 퀴퀴한 냄새가 집 안 전체를 덮어 기분까지 망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습기 잡는데 제격이라는 '제습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 여름은 덥고 습한 날씨가 많을 것이라는 예보도 한 몫 하고 있다.

 

  기존에는 습도 조절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항바이러스 필터를 탑재해 공기청정 기능은 물론 전기료까지 아낄 수 있는 에너지 고효율 제품까지 나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관련시장 규모도 2009년 112억 원 수준에서 2012년엔 153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한 제습기 판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제습기시장의 급성장은 한반도의 아열대성 기후화에 따른 습도 증가와 고온다습할 것으로 보이는 올 여름 날씨, 곰팡이 증식에 대한 불안감 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습기를 사용해본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하룻 밤만 돌렸을 뿐인데 수조에 가득찬 물을 보고 놀라곤 한다. 과연 제습기는 어떤 원리로 집 안 습기를 '빨아들이는 것'일까?

 

동아일보DB 제공
▲ 동아일보DB 제공

  제습기는 말그대로 공기 중의 습기를 제거하는 기계다. 팬을 돌려 습한 공기를 기계 안으로 유입시켜 수분을 제거한 후 건조한 공기를 다시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크게 ‘건조식’과‘냉각식’으로 구분된다.

 

  ‘건조식’은 흡습제를 이용해 공기 중 습기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주로 쓰이는 흡습제는 ‘실리카겔(silica gel)’이다. 실리카겔은 황산과 규산나트륨의 반응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물조직의 규산입자다. 입자의 표면적이 넓어 수분이 잘 흡수되기 때문에 흡습제로 자주 쓰이는데, 김 안에 들어있는 ‘눅눅함 방지용’ 알갱이가 바로 실리카겔이다. 또 관상용 ‘드라이 플라워’를 만들 때도 실리카겔을 이용해 꽃의 수분을 제거한다.

 

  이 밖에도 알루미나겔(alumina gel), 몰레큘러시브(molecular sieve) 등도 제습기 흡습제로 많이 사용되는 물질이다.

 

  ‘냉각식’은 공기의 온도를 이슬점 이하로 낮춰 공기 중 수분을 응축시키는 방식이다. 이슬점이란 공기 중 수증기가 냉각돼 물방울을 맺는 온도를 말하는데, 상대 습도에 따라 이슬점은 달라지게 된다. 에어컨과 작동원리가 유사한 데, 에어컨은 제습할 때 차가워진 공기를 그대로 공급하고 제습기는 원래의 공기를 다시 배출한다는 점이 다르다. 즉 냉각식 제습기는 냉각부에서 제습한 저온의 공기를 가열한 후 밖으로 배출한다는 것이다.

 

  제습효과로만 보면 건조식보다는 냉각식이 더 뛰어나다. 이 때문에 최근 나오는 제습기는 대부분이 냉각식이다. 여기에 자동 제습조절, 물 범람 방지, 성에 제거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한 기술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습기 판매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올 여름 대규모 전력난에 대한위기의식 때문에, 소비전력이 에어컨의 4분의 1 수준인 제습기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습도가 5% 낮아지면 실내온도가 1도 내려간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제습기 관심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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