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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타자의 뇌는 '특별'하다 목록

조회 : 1111 |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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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이 있다. 투수가 얼마나 공을 잘 던지는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자들은 투수의 공을 정확히 보고 안타를 쳐내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강도 높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타자는 많지 않다. 기껏해야 1년에 10여명 안팎.


똑같은 훈련을 받고도 어떤 선수는 3할 대를 치고, 다른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선수들은 팀 분위기, 훈련내용, 컨디션과 같은 심리적 요소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지만 최근 고 타율 타자들은 타고나는 부분도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바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이동경로를 예측하는 뇌 부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 판단하는 뇌 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게리트 모스 박사팀은 뇌 뒷부분 ‘중측두피질(MT)’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이동경로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뉴런’ 5월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에게 세로로 세워져있는 막대 3개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맨 위와 아래의 막대 두 개는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피실험자의 눈에는 중앙에 있는 막대가 깜빡이는 막대들 보다 오른쪽으로 더 많이 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깜빡이는 막대들은 뇌에서 위치를 파악한 순간 이미 과거의 정보가 되는데, 가운데 있는 막대는 이동하는 경로를 눈으로 계속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방향 앞쪽에 있는 것처럼 인식하고 보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의 중측두피질을 자기장으로 자극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한 다음 똑같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중앙의 막대가 깜빡이는 막대보다 앞서 보이는 현상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동하는 물체의 위치를 예측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중측두피질이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능력과 관련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서울대 임상인지신경과학센터 정위훈 박사는 “뇌는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정보의 지연을 보상하는 메커니즘이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날아오는 야구공을 보면, 공은 일정한 궤적대로 움직일 것이란 전제 하에 이동경로를 연장해 특정 시점에서 공의 위치를 미리 예측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할대 타자되는 법 있나
일반적으로 타자들은 특정 투수의 구종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거나, 훈련을 통해 ‘공을 치는 타이밍’을 익숙해지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을 끝까지 보고 위치를 확인해 방망이를 휘두르도록 훈련을 받지만, 실제로 이렇게 공을 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김현수,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선수는 선천적으로 다른 선수들 보다 공을 오래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공을 정확하게 쳐 내는데 유리하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견해다.


한 프로야구 구단 전력분석원은 “이 선수들의 선천적인 능력이 이번에 밝혀진 뇌 부위의 기능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꾸준한 훈련과 경험이 쌓이고 여러 요인들이 뒷받침해준다면 타율이 오를 수는 있지만, 이런 후천적인 노력만으로는 꿈의 3할 대를 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3할대로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선천적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뇌의 특정 부위와 기능을 향상시킨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 임상인지신경과학센터 정위훈 박사는 “근육을 자주 쓰면 발달하듯 뇌도 자주 쓸수록 그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며 “빨리 움직이는 물체를 반복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면 중측두피질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선 기자 petit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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