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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가려면 암환자될 각오해야 목록

조회 : 986 | 2013-06-18

  올해 2월 말 전직 미국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인 데니스 티토가 2018년까지 화성에 관광객을 보내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성은 제2의 지구라고 불리며 머지 않은 미래에 인류가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태양계 행성으로 꼽힌다. 실제로 NASA는 2030년대 중반까지 화성 궤도를 도는 유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걸림돌이 생겼다. 지구에서 화성까지는 최소 6개월이 넘는 항해를 해야하는데, 이 기간 동안 우주 방사선 노출량이 예상 밖으로 크다는 것. 화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암 환자가 되는 것을 무릅써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NASA는 화성으로 여행하는 우주인들은 662밀리시버트(mSv)에 달하는 우주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2011년 지구를 떠나 지난해 화성에 착륙한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화성으로 가는 동안 측정한 우주 방사선량을 처음으로 분석·공개한 것이다.


  밀리시버트는 방사선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1시버트(1000밀리시버트)가 늘어날 때마다 암에 걸릴 확률은 5%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NASA의 가이드라인은 우주인 암 발생률 제한치를 3%로 정하고 있는데,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600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에 노출되선 안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한 662밀리시버트의 방사선 노출량은 NASA의 가이드라인을 훌쩍 넘고 있다.


  우주 여행을 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은 초신성 폭발이나 산발적인 흑점 폭발 활동에 따라 방출되는 태양에너지 입자로부터 나온다. 지구에서는 지구 자기장이 이런 방사선을 차단해주지만, 우주 환경에서는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것.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에 머무르는 승무원은 연간 약 2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지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연간 3밀리시버트의 방사선 노출에 그친다. 엑스레이 촬영을 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도 1.2밀리시버트에 불과하다.


  캐리 자이틀린 NASA 공동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1년에 5~6일마다 한 번 씩 전신 CT 촬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발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화성까지 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나오지 않는 이상 노출 방사선량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NASA 엔지니어들은 우주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다. 두터운 겨울 코트처럼 생긴 방사선 차폐 우주복이나 태양 폭발 활동이 활발할 때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폐 피난처 등이다.


  NASA 관계자는 “유인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2030년 중반까지는 우주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기자 min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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