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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구한 IT전문가 이번엔 라오스 문화재까지 목록

조회 : 1389 |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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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유라시아 디지털 문화유산 연구소장
 
 지난달 초 복원된 국보 1호 숭례문을 비롯해 문화재 복원에 과학기술은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문화재를 정밀하게 촬영해 기록하는 ‘3차원(3D) 스캔’. 3D스캔은 제품을 분해해 거꾸로 설계도를 그려내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역공학)’ 분야에서 쓰는 기술이지만 문화재 복원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박진호(40) 소장은 3D 스캔 분야의 독보적 존재로 꼽힌다. 미술사와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박 소장은 대학원 시절 우연히 ‘3D 스캔 기술’을 접한 뒤, 이 분야에 집중해 국내에 몇 안 되는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선임연구원으로 있다가, 올해 3월 해외문화재 복원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민간 연구소를 차리고 독립을 선언했다.


  그가 다룬 문화재 중 대표적인 것이 석굴암. 박 소장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3D 스캔 기술로 정밀하게 기록했다. 이 데이터만 있으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실물과 똑같은 석굴암을 등장시킬 수 있다. 만에 하나 석굴암이 화재나 지진 등으로 파손되더라도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다.


  박 소장은 숭례문 복원에도 큰 역할을 했다. 숭례문이 화마에 휩싸이기 직전에 민간 기업과 함께 스캔을 해놓은 덕분에 복원 설계도 역할을 했던 것. 이 밖에도 신라시대 금동향로, 베트남 ‘후에’ 황성 등 많은 국내외 문화재도 그의 손을 거쳐갔다.


  최근 박 소장은 정부나 시민단체들의 개발도상국 원조사업(ODA) 증가추세에 발맞춰 해외 문화재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는 두 가지.


 우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보로부루드’를 스캔하는 작업이다. 현재 보로부루드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년 화산재가 날아들고 있어 현재 모습을 정밀하게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 복원에도 참여하고 있다. 홍낭시다 사원 복원은 우리나라 문화재청이 6년간 60억 원을 투자하는 대표적인 문화 ODA 사업으로, 우리나라로서도 외국 문화재 복원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문화재 복원 원조를 하지 않던 나라였는데 홍낭시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런 오명을 벗게 됐다”며 “개발도상국에서는 경제에 집중하다보니 중요한 문화재를 방치할 때가 많은데, 이런 문화재를 정밀한 3D 영상으로 남기고, 실물 복원에도 최대한 참여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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