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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발생하면 우리집은 안전할까? 목록

조회 : 2045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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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18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6번째로 큰 규모다. 또 14일부터 현재까지 이 일대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15회나 발생했다. 서해 백령도 일대가 워낙 크고 작은 지진이 잦았기 때문에 15회라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규모 4.9 정도의 강도 높은 지진은 흔치 않았다는데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이웃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큰 지진이 없어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다른 나라의 지진 피해는 엄청났다.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은 45만 명의 사상자와 1500억 위안의 경제적 손실을 만들었다. 2010년 1월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은 50만 명의 사상자와 180만 명의 이재민을 유발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의 강도가 점점 세지면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지진을 대비한 내진설계가 된 건축물이 많지 않아, 만에 하나 강진이라도 발생할라치면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내진설계를 법적으로 강제하기 시작한 것은 올림픽을 개최한 1988년 이후. 이 때문에 이전에 지은 많은 건물들이 지진에 취약하다. 더군다나 법적으로 내진설계대상은 ‘지상 3층 혹은 연면적 1000m2  이상’으로 정해져 일반 주택은 대부분 해당되지 않고 있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축물에 적용하는 내진공법에는 뭐가 있을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내진보강공법’과 ‘제진보강공법’이 바로 그것. 내진보강공법은 전단벽을 설치하거나 기둥 크기를 키워 구조물 자체의 저항능력을 증가시키는 방식이다. 쉽게 얘기하면 지진에 버틸 수 있도록 벽이나 기둥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신축 건물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제진보강공법은 충격에너지를 흡수하는 ‘댐퍼(제진장치)’를 설치해 지진의 영향력을 흡수 혹은 감소시키는 공법으로, 지진이 잦은 이웃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공법은 내진보강공법에 비해 이미 지어진 건축물에도 적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방식보다 성능이 향상된 제진보강공법도 속속 나오고 있다.


  많은 도심 건축물이 오래돼 구조성능이 저하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최신 제진보강공법을 적용해 지진 등 피해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일부 대학병원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이 1988년 이전에 지어져 별도의 내진보강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건축연구실 유영찬 박사팀이 개발한 '다중변위증폭 제진시스템'은 대표적인 최신 제진보강공법이다. 기둥과 보 사이에 ‘ㅅ’자 형태로 설치하는 기존 가새형 댐퍼와 달리 ‘X’자 모양의 댐퍼를 설치해, 기존 방식보다 최대 12배 제진성능이 뛰어나다.


  유 박사는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게 되는데 이 때 댐퍼가 피스톤처럼 움직여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X’자형 댐퍼는 기존 댐퍼에 비해 더 많이 움직이도록 설계돼 그만큼 충격 흡수도 많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천 가정여중, 창원 명지여고 등 몇몇 학교에 이 기술을 실제로 적용했다”며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건축물 내진보강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영찬 박사팀이 개발한 다중변위증폭 제진시스템(좌)과 기존 제진시스템(우) - 유영찬 박사 제공
▲ 유영찬 박사팀이 개발한 다중변위증폭 제진시스템(좌)과 기존 제진시스템(우) - 유영찬 박사 제공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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