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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한 것이 땡기는 박쥐, 관찰하니 '헉' 목록

조회 : 981 | 2013-05-22

 동물마다 먹이 사냥을 위한 특별한 전략을 갖고 있다.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위장하기도 하고, 다른 동물이 잡은 먹이를 빼앗기도 하는 등 각양각색이다. 저마다 다른 전략을 갖고 있기는 해도 공통점은 자신의 상황이나 신체적 특징을 이용한다.

 

  최근 미국 브라운대 자연생태학과 칼리 하퍼 박사팀은 꿀을 먹는 '팔라스 긴혀 박쥐'라는 종이 꿀을 채집할 때 혀 끝에 피를 몰리게 해 돌기가 부풀어 오르게 만든다는 것을 밝혀냈다.

 

  팔라스 긴혀박쥐는 벌새처럼 꽃의 꿀을 먹고 산다. 날고 있는 상태에서 꽃의 꿀을 채집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꿀을 빨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이 박쥐가 꿀을 어떻게 많이 흡입하는지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입구가 긴 통에 꿀을 담고 고해상도(HD) 카메라를 설취한 뒤 박쥐가 꿀을 빨아들일 때 혀의 모양을 관찰했다. 그 결과 박쥐는 꿀을 먹기 위해 혀를 길게 늘리는데, 이 때 혀 끝에 미세한 돌기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박쥐가 혀를 길게 뻗을 때 끝 부분에 혈류량이 증가해 미세한 돌기들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람들이 성관계시 남성의 성기에 피가 몰리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말이다.

 

  이 같은 전략은 혀나 신체관을 통해 음식을 섭취하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특히 효율성이 높다. 불가사리, 해삼, 멍게 같은 극피동물들도 ‘관족’이라는 가느다란 관으로 바닷물과 함께 먹잇감을 빨아들이는데, 박쥐가 꿀을 빨아들이는 속도가 수십 배 이상 빠르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칼리 하퍼 박사는 “박쥐의 혀에 미세한 돌기들이 늘어나면 꿀에 닿는 혀의 표면적이 넓어진다”며 “이 현상은 보다 많은 꿀을 빨리 빨아들이기 위한 박쥐만의 특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일자에 발표했다.

 

 

영상= 브라운대 칼리 하퍼 교수 제공

 

 

이윤선 기자 petit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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