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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의 3분의 2 '진드기 주의보' 목록

조회 : 1091 | 2013-05-22

  중국과 일본에서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 '살인 진드기'라고도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국내에도 서식 중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진드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5월부터 8월까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가을이 되면 쯔쯔가무시병을 일으키는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늘어난다. 또 요즘은 침대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집진드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사실상 일년 내내 진드기를 조심하고 살아야 될 상황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집진드기는 비염이나 천식,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기는 하지만,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 바이러스를 옮기는 숙주는 아니라는 점이다.


● 치사율 20% 바이러스 품은 작은소참진드기


  이번에 논란이 된 작은소참진드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역에 분포해 있다. 식물들이 싹 틀 봄 무렵부터 가을까지 활동을 하는데, 5~8월이 가장 활발하게 번식한다. 주로 풀 숲에 사는데, 유충일 때부터 야생동물 등 숙주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다. 성충의 크기는 3mm 정도에 불과해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진드기 중에는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문제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사실이다. SFTS에 걸리면 발열, 구토, 설사,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20%가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서 현재로서는 진드기를 피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왼쪽부터)작은소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 질병관리본부 제공
▲ (왼쪽부터)작은소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 질병관리본부 제공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한 SFTS 발병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 신이현 연구관은 "현재 역추적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SFTS 환자 존재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참진드기과의 진드기는 SFTS뿐 아니라 라임병, 홍반열, 매개뇌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진드기, 가을에도 안심 못해


  여름이 지나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이 줄어들면, 털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 10월이 되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이 진드기는 쯔쯔가무시병을 옮기기 때문에 가을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발열, 두통, 구토,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쯔쯔가무시는 가을철에 발생하는 3대 발열성질환으로 털진드기 유충이 옮기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이 원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5년에는 274명이 감염됐었지만, 매년 늘어 현재는 해마다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유충일 때만 사람의 몸에 붙어 체액을 빨아 먹는다. 작은소참진드기처럼 피를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소화효소를 분비해 피부세포를 액체상태로 만들어 섭취하는 것. 이 과정에서 쯔쯔가무시균이 전달되는 것이다.

 

  국내에 보고된 털진드기는 14속 44종인데 이중 7종이 쯔쯔가무시균 매개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털진드기(붉은색) - 동아일보DB 제공
▲ 털진드기(붉은색) - 동아일보DB 제공

 

  전문가들은 작은소참진드기와 털진드기 모두 풀숲이나 밭 등의 야외에 서식하는 만큼 외부활동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진드기 크기가 매우 작을 뿐 아니라 물려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수일 간 몸에 붙어 있어도 알아채지 못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김은희 사무관은 "아직 백신이 개발된 게 아니기 때문에 외출 후 옷을 털거나 깨끗이 씻는 등의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며 "등산을 가서도 지정된 등산로 이외의 풀숲으로 걷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집먼지 진드기, 질병 매개는 못해

 

  그렇다면 집안 곳곳에 있는 집먼지 진드기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집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는 하지만, 살인 진드기들처럼 직접 물거나 피를 빨아먹지 않아 질병을 퍼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진드기의 먹잇감은 주로 먼지 속에 섞여 있는 미세한 유기물이나 사람의 피부 각질, 음식물 부스러기 등이다.

 

  암컷은 0.34mm, 수컷은 0.28mm로 매우 작아 눈으로 볼 수 없는 집먼지 진드기는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배설물과 사체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에 들어가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실내 환경을 15도 이하로 유지하거나 60% 이하의 습도에서는 살지 못하는 만큼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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