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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씨마르는 꿀벌, 도시에선 증가한다 목록

조회 : 948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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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에서 ‘꿀벌 멸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벌집에서 일벌이 단체로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CCD)’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기후변화 방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거나 특정 살충제 사용을 금지시켜 ‘꿀벌 지키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농촌에서 꿀벌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도시에서는 꿀벌 보기가 훨씬 쉬워지고 있다.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도쿄, 파리 등을 중심으로 도시양봉이 이미 자리잡았고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대전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양봉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 그 많던 꿀벌 어디로 갔을까

 

  이달 7일 미국 농무부는 지난 겨울동안 미국내 꿀벌 개체 수가 3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꿀벌의 수분(受粉)작용이 농작물 재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데, 꿀벌의 개체수가 줄어들면 자칫 ‘농업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식량으로 쓰이는 전세계 작물의 절반 이상이 꿀벌의 꽃가루받이에 의지하고 있다. 아몬드의 경우 꿀벌의 수분작용에 100%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면 아몬드를 맛보기는 요원해진다는 말이다. 아몬드 만큼은 아니지만 사과도 꿀벌이 없으면 맛볼 수 없게 된다. 상대성원리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이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4년 내 멸망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란 말이다.

 

  꿀벌이 감소하는 건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이다. 2009년 강원도 홍천 양봉장에서 발생해 전국적으로 토종꿀벌의 90% 가량을 폐사시켰던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처럼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 농약, 기후변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2009년 꿀벌 집단폐사로 인해 토종꿀벌의 개체 수는 현재 통기준으로 40만 통이었던 것이 4만5000통 수준으로 90% 가까이 크게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급감한 꿀벌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2011년부터 종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양봉농가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이명렬 잠사양봉소재과장은 “우리나라 과수원 인근에서 쓰는 ‘적과제’라는 살충제는 독한 카바릴 성분이 포함돼 있어 꿀벌에게 치명적이다”며 “꽃이 진 다음에 뿌려야 피해가 적은데 꽃이 지기 전 살포하는 경우가 많아 상주, 안동 등 과수원에서 피해를 겪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제공
▲ 동아일보DB 제공

 

 ● 도시에서는 “꿀벌을 키우자”

 

  농촌과는 달리 도시에서 꿀벌 보기는 쉬워지고 있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시 생태계 유지를 목적으로 도시양봉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울, 대전 등에서 지자체들이 도시양봉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꿀벌과 같은 꽃가루 매개충을 도심에서 키워 도시 인근 자연과의 유대감을 높여 생태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도심양봉의 주된 목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옥상에서 도심 양봉장을 운영하고 있고, 송파구도 장지동 송파자원순환공원 내에 도시양봉체험장을 운영 중에 있다. 또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개체 수 5만 마리를 목표로 꿀벌 2만 마리를 월드컵공원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지자체의 이런 도시양봉은 도시 생태계 복원과 함께, 시민 대상 체험프로그램이나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목적을 갖고 있다. 2015년에 개최되는 세계양봉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대전시가 시청 옥상에 만든 도심양봉장이 대표적이다.


  이명렬 과장은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과일 대부분이 농촌 꿀벌의 수분작용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최근 개체 수 급감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도심양봉과 함께 설탕 대신 꿀 소비도 적극적으로 해줘 양봉농가에게 힘을 실어주면 꿀벌 개체 수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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