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과학상자에 담으시겠습니까?
조회 : 1189 | 2013-05-10
화력이나 원전에서 전력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다 냉각수로 사용하는데, 이 때 발전소를 냉각시킨 뒤 다시 바다로 배출되는 물이 바로 온배수다. 온배수는 열 교환을 마치고 방출될 때까지 완전히 폐쇄된 관을 따라 흐르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바닷물이지만, 배출되는 순간은 자연 해수보다 수온이 7도 정도 높아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는 하루 평균 1억 30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전력이 부족한 실정이라 발전소 운영을 줄여 온배수 배출 양을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온배수를 재활용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온배수 활용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 분야가 바로 양식업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양식하고 있는 어류는 대부분 온수성 어족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해수온도가 낮아져 자연해수를 통한 양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따뜻한 발전소의 온배수를 이용할 경우 겨울철에도 어류를 양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양식장보다 난방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유류 사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 영광원전 양식장 안에서 직원들이 원전에서 나온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한 넙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실제로 영광, 월성 등 일부 원전에선 발전소 안에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을 만들어 넙치, 대하 등을 양식하고 있다. 특히 월성원자력발전소는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한 치어와 전복치패 등의 어패류를 인근 연안에 방류해 어족자원 증가와 지역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온배수는 농업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따뜻한 온배수를 끌어다가 비닐하우스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는데 활용하면, 겨울철 유류난방비를 70~80% 이상 절감하고, 냉.난방으로 작물재배 및 출하 조절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역 농업인 소득증대 및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13년 4월 26일 출고 기사)
유용하 기자 edmo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