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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 아니 먹이 찾는다 목록

조회 : 793 | 2013-05-10

 

 가수 싸이가 새 음원을 공개한지 2주 만에 빌보드 톱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외국인들도 흥얼거릴 정도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뭘까. 노래가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이면에는 다른 사람의 문화와 행동을 따라하려는 심리도 작용한다. 그런데 사람들만 이런 유행을 쫓는 것은 아니다.

영국 세인트앤드류대 루크 렌들 교수팀은 혹등고래가 먹이를 찾는 데 다른 고래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25일자에 발표했다. 동물도 본능적으로 먹이를 구할 때 친구의 행동을 모방한다는 것이다.

혹등고래는 높은 지능을 자랑하는 만큼 역동적인 사냥기술을 구사한다. 꼬리로 물을 강하게 내리쳐서 거품을 만들고 그 안에 먹이를 가둬 잡는 ‘거품 그물 사냥법’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혹등고래가 먹이를 잡는 방법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과거 혹등고래의 사냥법을 추적했다. 그 결과 1980년 걸프만에서 ‘거품 그물 사냥법’이 처음 관찰된 뒤 점차 주변 지역의 혹등고래에게 번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혹등고래에게 유행처럼 번진 거품 거물 사냥법은 1980년대 초 혹등고래의 주식인 청어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등장했다. 먹이가 부족해지자 일부 혹등고래가 ‘거품 그물 사냥법’을 터득했고 점차 확산되면서 2007년에는 혹등고래 개체수의 40%가 이 방법을 이용해 사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사냥법을 따라하는 것을 ‘문화 전승'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호박벌 사회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에리카 도슨 교수팀은 호박벌이 맛있는 꿀을 찾을 때 다른 벌을 보고 따라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는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4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꿀이 놓여진 6개 색의 통을 실험실에 준비했다. 그 뒤 훈련된 벌들이 특정 색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지켜본 다른 호박벌이 어떤 색의 꿀을 찾아가는지 관찰한 결과, 주저 없이 훈련된 벌들이 선택한 색의 꿀을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박벌은 꽃의 색깔이 다 똑같을 때도 다른 벌들이 선택한 꽃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같은 색의 통 6개를 준비해 이중 3개는 꿀을, 나머지 3개에는 쓴맛이 나는 물질을 담은 뒤, 훈련된 벌들이 쓴 맛의 물질이 담긴 3개의 통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 과정을 본 호박벌은 꿀이 들어있는 통이 아니라 다른 벌들이 선택한 쓴 물질이 담긴 통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호박벌이 맛있는 꿀을 찾는 노력을 덜 들이기 위해 다른 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한다고 설명했다. 즉 많은 벌들의 선택을 받은 꽃의 꿀이 더 맛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도슨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친구가 산 물건을 따라 구매하거나 특정 패션, 음식, 노래가 유행하는 현상과 마찬가지 원리다”고 말했다.

(2013년 4월 25일 출고 기사)

 

이윤선 기자 petit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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