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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비즈니스’ 뛰어들 준비 끝낸 일본 목록

조회 : 587 | 2013-04-17

95%. 일본 로켓 H-2A의 발사 성공률이다. 2001년부터 22차례 발사해 한 차례만 실패했다. 발사 성공률로 보면 미국의 애틀러스 V(96.4%), 유럽의 아리안 5(94.9%) 로켓과 함께 세계 최고로 꼽힌다.

하지만 정작 H-2A를 개발한 미쓰비시중공업은 H-2A를 대체할 새로운 로켓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로 발사 비용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와 유럽이 선점한 로켓 발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했지만, H-2A 발사 비용이 외국 로켓에 비해 30%가량 비싸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신형 로켓 개발로 전략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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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개발한 다양한 로켓들. 오른쪽에 있는 작은 로켓이 이르면 8월 발사될 엡실론 노켓이다. 이승훈 채널A기자 CANN025@donga.com

 

○ 2020년 신형 로켓 ‘H-3’ 개발
“2020년쯤 H-2A 발사 비용을 절반으로 줄인 로켓 H-3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6일 도쿄 본사에서 만난 아베 나오히코 미쓰비시중공업 우주시스템부장(사진)은 “H-3 로켓은 H-2A의 성능을 향상시킨 업그레이드 모델이라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로켓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미쓰비시중공업 내에서 우주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은 2% 정도로 연간 500억 엔(약 5700억 원) 수준이다. 적자는 아니지만 수익을 많이 내는 상황도 아니다. 아베 부장은 “H-2A로 한 해 인공위성 2, 3기를 쏘아 올린다”며 “연간 최소 4기는 발사해야 로켓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5월 첫 해외 고객으로 우리나라의 ‘아리랑 3호’를 쏘아 올렸을 때도 외국 위성 발사 수주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그는 “유럽 아리안 로켓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러시아 프로톤 로켓이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남미,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위성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신형 로켓 발사 비용 3분의 1로 줄여

일본 정부는 발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일환으로 2007년 신형 로켓 ‘엡실론’ 개발도 시작했다. H-2A가 수소연료를 쓰는 액체 로켓인데, 엡실론은 고체 로켓이다. 길이도 24.4m로 53m에 이르는 H-2A의 절반 수준이다. 엡실론은 이르면 올해 8월 과학위성 ‘스프린트 A’를 싣고 처음 발사된다.

쓰쿠바우주센터에서 만난 엡실론 개발 책임자인 우지노 다쿠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실장은 “엡실론의 1단은 H-2A의 고체 부스터를 활용했고, 2단과 3단은 기존 고체 로켓 ‘뮤-V’를 개량했다”며 “로켓 제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을 위해 엡실론 발사 과정도 단순화했다. 로켓 조립과 시험에 걸리는 기간을 한 달에서 일주일로 대폭 줄이고 발사대에서 거치는 발사 준비 과정도 3시간으로 단축했다. JAXA는 엡실론 발사 비용을 H-2A의 3분의 1 수준인 500억 원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지노 실장은 “엡실론 로켓의 핵심은 소형화”라며 “더 싼 가격에 해외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지노 실장은 우리나라가 나로호 후속으로 개발하는 ‘한국형발사체(KSLV-Ⅱ)’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로켓 개발에는 최소 10년이 걸리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수록 로켓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며 “자국 로켓이 있어야 달 탐사 등 우주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만큼 한국형발사체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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