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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 물질 하나가 역사를 바꾼다고? 목록

조회 : 1127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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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크립토나이트, 아이언맨의 팔라듐, 트랜스포머의 큐브 등 영화 속에는 독특한 광물이 하나 씩은 등장한다. 이것들은 등장인물에게 힘을 제공하는 근원이 되거나, 극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소재로 나온다.

실제 인류의 역사 속에서도 광물은 문명을 뒤바꾸는 힘으로 작용했다. 예를 들어 구리와 주석을 섞은 청동이 등장하면서 문명 진보의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 합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0도가 넘는 불을 다루는 고급 기술이 필요한데, 이 기술을 보유한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계급이 등장한 것이다. 또 구리와 금속이 한 곳에 매장돼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전까지 교류하지 않던 집단들 사이에 왕래가 시작됐으며 무역을 위한 항해 기술도 함께 발전했다.

물론 변화가 진보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석면은 한때 불에 타지 않고 다루기 쉽다는 점에서 마법의 물질로 불리기도 했지만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흉으로 밝혀지면서 퇴출돼 역사상 가장 반전 있는 광물로 전락했다.

무시무시한 전쟁 도구로 쓰이다가 산업화 시대의 주역으로 반전을 거듭한 광물도 있다. 그리스 시대 때 원자폭탄급 지위를 누렸던 아스팔트가 그 주인공이다. 반 액체 상태에서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리스인은 아스팔트에 불을 붙여 적국의 전함을 불태우는데 활용했다. 그러나 현재 아스팔트는 사람과 화물이 왕래하는 도로로 변신했다.

이처럼 ‘광물, 역사를 바꾸다’라는 책 속에는 인류 문화를 바꾸었던 광물 50가지와 여기에 얽힌 역사의 에피소드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책을 읽다보면 역사 시간에 배우던 석기 청동기 철기라는 문명의 구분이 광물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비록 시대 구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산업화 시대를 연 주인공은 단연 석탄이었다. 뒤를 이어 등장한 석유는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광물은 무엇일까. 앞서 말한 석유가 후보 1번이라면 후보 2번은 알루미늄이 적당하다. 지구상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금속인 알루미늄은 풍족한 소비사회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캔에서 포장지(호일)까지 일회용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우주시대를 열게 한 주역이자 첨단 산업형 금속으로 주목받는 티타늄도 유력한 후보다. 그러나 핵 가진 나라가 득세하는 시대의 단면을 고려하면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의 시대라 불러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광물과 함께 변모해온 인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시간의 흐름 속에 뒤바뀌는 광물의 지위를 살피다보면, 다가올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광물의 정체와 이것이 바꿔놓을 문화를 예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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