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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개발, 혼자서 다 해 본사람은 내가 처음 목록

조회 : 1033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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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예술작가 송호준 씨가 자신의 개인연구실에서 직접 만든 인공위성 부품을 보이고 있다. 송 씨가 제작한 인공위성 오픈샛(OpenSat)은 19일 우주로 올라간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enhanced@donga.com

 

“미쳤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1억 원에 달하는 발사비용은 대부분 빚으로 남았고, 개인 연구실은 월세가 9개월이나 밀렸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국내 민간과학자가 개발한 인공위성이 이번 달 19일 우주로 올라간다. 4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개인연구실에서 만난 디지털예술작가 송호준(35) 씨는 인공위성을 만들어 왔던 지난 5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송 씨는 이번 주말 러시아 바이코누루 기지에서 위성을 발사체(로켓)에 실을 예정이다.

송 씨처럼 한 개인이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발사까지 진행한 것은 우주개발 선진국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송 씨가 개발한 인공위성은 가로 세로 10㎝ 크기에, 무게는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우주에 올라가면 LED로 빛을 낼 수 있다. 그는 모스 신호를 이용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밝히는 ‘우주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이다.

송 씨가 만든 것 같은 소형 인공위성을 ‘큐브셋’이라고 하는데, 대학 연구실 등에서 간단한 우주 실험을 위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통신기능을 묶은 전자기판, 촬영기능을 카메라 박스 등의 기능성 부품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그래서 몇 명의 연구자들이 붙어 1년 정도면 개발을 끝내는 것이 보통인데, 송씨처럼 혼자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송씨도 처음에는 간단한 기능만 구현하고 끝낼까 고민했다고 했다. 하지만 작업을 계속할수록 오기가 생겼단다.

“안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해도 못 하고 ‘움직이니까 됐다’며 우주로 보내기엔 망설여졌습니다. 결국 혼자서 100% 해 보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결국 송 씨는 거의 다 만들어 두었던 실험용 위성을 뒤로 하고 처음부터 위성을 다시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혼자 작업하다 보니 작업은 더디고 힘들었다. 전자 기판을 만들려고 보니 생각 없이 쓰던 땜질용 납부터 고민이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땜납은 우주에서 태양빛을 받으면 녹아버릴 수 있기 때문에 태양열에도 녹지 않는 땜납을 찾기 위해 수없이 인터넷을 뒤졌다. 지상과 교신할 안테나 형태를 놓고 고민하다가 ‘강철 줄자’에서 힌트를 얻어 둘둘 말린 통신용 합금을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인공위성의 알루미늄 합금 뼈대도 직접 설계도를 그려 청계천 일대를 돌아다니며 수십만 원에 해결했다.

송 씨는 “이런 고민거리를 1000개 정도는 혼자 해결한 것 같다”면서 “소형 인공위성제작, 발사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진행한 건 세계에서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웃었다.

그의 개발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비용을 모두 충당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의 취미가 상업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모두 거절하고 직접 해외 업체를 돌며 발사 계약까지 마쳤다.

송 씨는 19일 발사만 끝나면 전자 기술을 이용해 문화행사를 펼치는 작가 본연의 업무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이번 경험을 책으로 남기고, 세미나 요청에도 응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이번 위성발사가 우리나라 우주 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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