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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핵폭탄 만든다면 목록

조회 : 831 | 2013-02-15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계기로 소수이기는 하나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제조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만약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그 만한 기술력은 갖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발전과 연구 등 평화적 목적으로만 원자력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핵무기 개발 능력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원전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우라늄 원석을 발전용이나 연구용 핵연료로 제조하는 기술도 갖고 있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핵무기 제조가 가능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6년 ‘한미원자력협정’을 통해 원자력을 비군사적·민간 목적으로만 이용하겠다는 전제 하에 기술을 도입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1991년 북한과 공동으로 발표한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으로 우리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은 낮다.

실제로 안진수 전 원자력통제기술원 정보관리실장은 “미국은 1942년 맨해튼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13만 명을 투입해 원자폭탄을 4년 만에 만들었다”며 “핵무기는 국제 규약과 국가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60여년 동안 원자력 연구를 해오면서 관련 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핵무기를 만들려면 핵연료의 폭발을 유도하는 ‘기폭장치’ 개발 기술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화약을 이용한 무기를 만들어 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핵무기의 핵심인 핵연료. 핵연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라늄 농축 시설 또는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정식으로 재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우라늄 농축 경험은 있다. 2000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레이저를 이용해 내부 물질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우라늄 0.2g을 농축하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목적이기는 했지만 국제 규약 위반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사찰을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를 다시 한 번 발전용 연료로 쓰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만큼 재처리 기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월성원전 1~4호기’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북한이 갖추고 있는 초고속 원심분리기 농축 설비와 기술에 대한 경험은 전무한 상태다. 새로 만든다고 해도 관련 소재나 부품이 수출입제한 품목으로 정해져 있어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원자력 전문가는 “독일의 경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들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개발능력은 충분하다고 추정된다”며 “우리나라가 핵 개발을 추진하면 일본 등 주변국가들도 핵 무장 요구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안보차원에서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승민·이재웅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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