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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판 패션왕’… 그들 머리 볏이 다양한 이유 목록

조회 : 1063 |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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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모두 비둘기다. 사람 손에 길들여져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야생비둘기와 유전적으로 비슷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잉글리시 트럼피터(English trumpeter), 브러너 포우터(Brunner pouter). 판테일(fantail), 이탈리안 오울(Italian owl), 차이니스 오울(Chinese owl). 포메라니안 포우터(Pomeranian pouter)의 모습. 사이언스 제공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는 거무튀튀한 깃털에 평범한 모습이다. 하지만 비둘기 친척 중에는 깜짝 놀랄 만큼 독특한 외모도 많다.

부리가 유독 커다란 종도 있고(English carrier), 공작새 같은 꼬리가 있는 종도 있으며(Fantail), 올빼미 닮은 얼굴을 가진 종(Afirican owl)도 있다. 인간 손에 길들여진 비둘기가 350종이 넘으니 모습과 특성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비둘기 게놈(유전체)을 분석해 다양한 색깔과 특성 등이 어떻게 유전되고 진화됐는지 밝혔다. 이들은 수백 종의 비둘기 종은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하며, 중동 지역의 야생 비둘기가 공통 조상이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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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게놈이 분석돼 게보를 그릴 수 있게 됐다. 올드 절먼 오울(Old German owl·왼쪽)과 이번 실험에서 기준이 된 데니쉬 텀블러(Danish tumbler·오른쪽)의 모습. 사이언스 제공
미국 유타대 마이클 사피로(Michael Shapiro) 교수팀은 중국의 BGI-센젠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자의 도움을 받아 비둘기의 한 종인 ‘데니쉬 텀블러(Danish tumbler)’의 숫컷으로 비둘기 게놈의 기준자료를 완성했다.

이후 인간에게 길들여진 양비둘기(rock pigeon)와 집비둘기(Columba livia)의 후손 36종과 미국 다른 지역에서 잡아온 떠돌이 비둘기 2종의 게놈도 분석했다.

그 결과 비둘기는 오래 전 중동 지역에서 유래했으며, 수세기에 걸쳐 진화했고, 유전적으로 매우 닮았다는 걸 밝혔다. 또 편지를 전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전서 비둘기(homing pigeon)’가 야생으로 돌아가면서 길거리 비둘기에 영향을 줬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또 비둘기의 외모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도 찾았다. 여러 비둘기를 관찰해보면 머리 윗부분에 삐죽 튀어나온 ‘볏’을 가진 종을 볼 수 있다. 이는 깃털이 역방향으로 발달하면서 생긴 것인데, 깃털 다발부터 목을 뒤덮고 있는 갈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이전에 비둘기 연구에서는 이런 독특한 볏이 단순히 열성 돌연변이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볏은 ‘EphB2’라는 유전자의 영향이라는 걸 알아냈다. 여러 종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볏에 관한 변이는 전체 종에서 단 한 번 일어났으며, 이후 진화의 흐름에 따라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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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머리 위에 나타나는 다양한 ‘볏‘의 형태들. 한쪽만 삐쭉 튀어나오기도 하고, 목 전체를 휘감기도 한다. 사이언스 제공
 
사피로 교수는 “비둘기 머리 위에 나타나는 볏은 길들여진 비둘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특징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에서 밝혀낸 독특한 모습과 유전자의 연관성은 이후 다른 특성을 연구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둘기에 대한 유전자나 게놈 같은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연구를 시작해 각종 특성에 관한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수준으로 올려놨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Sciece Express)’ 1월 31일자에 소개됐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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