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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A군, 선생님의 빨간펜 지도 때문에... 목록

조회 : 832 | 2013-02-06

‘빨간펜’으로 대표되는 선생님의 가르침에 일침을 가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사들은 자신들의 지시를 더 명확하게 지시하기 위해 빨간색을 사용할지 몰라도, 학생들은 ‘빨간 점수’를 받으면 감정적으로 우울해지고 교사와 사이가 안 좋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사회학과 리처드 듀크 교수와 헤더 알바니시 교수팀은 대학생 199명에게 빨간색 또는 청록색으로 채점된 성적을 나눠줬을 때 학생들은 빨간색으로 채점된 결과에 더 부정적으로 느꼈다고 저널 ‘사회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교사가 빨간 펜으로 채점을 하거나 코멘트를 적는 것은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빨간색은 주로 ‘경고, 금지, 주의, 화, 오류’ 같은 부정적인 개념과 사용되기 때문에 유럽과 호주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교사들 사이에 빨간색을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일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영국의 학교 수백 곳은 교사들이 빨간펜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고 호주 퀸즈랜드 주 보건당국도 빨간색이 아이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중지 제안을 한 바 있다.

듀크 교수팀은 평가를 기록한 펜의 색깔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대학생 199명에게 빨간색 또는 청록색으로 채점한 다른 사람의 에세이 성적을 보여주고 성적이 제대로 나왔는지 평가하게 했다.

대학생들이 받은 에세이는 모두 ‘팻(Pat)’이라는 가상인물의 이름이 붙은 동일한 에세이였다. 그러나 이 중에는 성과가 우수하다고 ‘A’를 받은 것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C’를 받은 것도 있다.

실험참가자들은 에세이와 교사의 채점 결과를 보고 ‘교사가 매긴 점수가 적절한지’, ‘만일 당신이 자신이 교사라면 몇 점을 주고 싶은지’, ‘교사의 코멘트에서 학생과 교사의 친밀도가 얼마나 높아 보이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교사가 빨간색으로 코멘트를 남겼을 때 교사와 학생 사이의 친밀도가 떨어져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험참가자들은 파란색으로 코멘트를 했을 때 교사가 더 친절하고 열정적이며 학생과 더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는 것처럼 느꼈다.

또 같은 점수에 대해서도 실험참가자들은 빨간색으로 채점했을 때 점수가 더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청록색으로 C를 받은 에세이에는 평균 0.7%점을 올려줬지만, 빨간색으로 채점된 에세이에는 평균 5.6% 점을 올려줬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는 “사람들이 빨간색으로 코멘트를 적으면 교사의 ‘감정’이 들어갔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듀크 교수는 “학생들은 교사가 빨간색으로 지시사항을 적으면 공격적이고 화가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선 학교에서는 푸른색이나 중립적인 색으로 채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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